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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창문저편의 무지개211

다키스트 아워 이유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다키스트 아워라는 영화가 보고 싶어져서 봤어. 한동안 영화, 드라마, 에니를 봐도 감정을 이입하기 어려웠는데 이 영화는 상당히 몰입할 수 있었어. 여기서 나오는 윈스턴 처칠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이며 영국을 위기에서 구한 영웅이 아니라 괴팍한 노인이 임시로 총리로 취임하여 지지세력 없이 나치독일과 항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 물론 영화이니 만큼 실제 역사와 다른 부분들도 있다고 들었어. 하지만 많은 정치인들이 나치독일의 막강한 군세를 보고 평화 협상을 원하던 때에 자신의 철학과 정의를 굽히지 않고 나치독일과 맞서 싸우는 것으로 국론을 단결시키는 과정이 험난했던 것은 사실이었다고 해. 술과 시가에 절어 있고 고도 비만인 노년의 윈스턴 처칠이 고뇌하는 모습을 상당히.. 2020. 8. 10.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 사실 총균쇠라는 책은 남들이 본다고 해서 읽었어. 흥미로운 내용이었지만 옛날이야기라는 느낌이었고 문명의 발전 요인에 대한 시각이 넓어졌다는 자기만족 정도만 느낀 것 같아. 그래도 재레드 다이아몬드라는 작가의 통찰력과 남다른 시각은 상당히 인상 깊었지. 시간이 흐르고 미중 갈등, 코로나의 여파로 국제정세가 시끄러운 상황에서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국가의 위기와 극복에 대한 책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 그의 통찰력과 남다른 시각을 통해 이 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생각해서 덜컥 구입했지.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1장을 읽으면서 크게 실망했어. 국가의 위기를 설명하는데 개인과 국가를 동일시하는 부분에 엄청난 내용과 정성을 들이는 거야. 생각했던 내용과 달라서 지루하게 느껴졌고 뭔가 속은 느낌이 들었어... 2020. 5. 23.
BNA BNA는 트리거라는 회사에서 만든 작품이야. 가이낙스에서 독립한 회사로 액션씬 연출을 보면 가이낙스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회사지. BNA는 트리거의 이전작인 칼라킬과 비슷하지만 매우 다른 작품이야. 두 작품 모두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칼라킬은 확실한 소년 만화의 느낌이 나지만 BNA는 소년 만화와 소녀 만화의 중간 느낌이 나는 작품이야. 소년 만화와 소녀 만화의 중간 느낌이라 표현하니 애매한데 확실히 기존의 일본 에니메이션과 다른 느낌의 작품이야 칼라킬의 경우 어른들이 아이들을 획일화시키고 어른의 기준을 강요하는 것을 군국주의에 비유하며 그것에 대한 저항을 이야기했다면 BNA는 성장하는 소녀가 변해가는 친구와 세상에 대해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서로 간의 대화로 각자의 입장을.. 2020. 5. 12.
에반게리온은 왜 명작인가 90년대 제페니메이션을 즐기던 사람들은 에반게리온이 명작인 것을 부정하지 않지만 애증 어린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 명작인 것을 인정하면서 이중적인 시선으로 이 작품을 보는 이유는 에반게리온의 영향으로 제페니메이션이 청소년들의 전유물처럼 변해버렸기 때문이지. 물론 에니메이션이라는 것이 비교적 낮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제작하는 성향이 있는 것은 맞아 에반게리온 이전에도 아동용, 청소년용 위주로 제페니메이션이 제작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카우보이 비밥과 같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누아르 장르나 공각기동대처럼 철학적인 이야기를 깊게 다루는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었어. 에반게리온 이후 그런 작품들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제페니메이션은 청소년을 위한 작품이라는 선입견이 생기게 되었어 90년대만 .. 2020. 1. 30.
건담 MS 08소대-남자의 로망은 탈영이지 말입니다 군대 가기 전 건담 시리즈를 좋아했었어. 건담 특유의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어린 나에게 깊은 여운을 줬었거든. 그런데 군대를 갔다 온 후로 조금 유치하다 생각하게 됐었어. 일본인들이 군 경험이 없다 보니 지휘체계나 군이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들이 많았거든. 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유치한 군부심도 한몫했고 새로 나오는 건담 시리즈들이 상업성을 쫓으며 슈퍼로봇화 되어간 것도 있었던 것 같아 물론 나도 슈퍼로봇물 좋아해. 그런데 슈퍼로봇은 열혈물이고 건담 시리즈는 반전물이잖아. 이 두 개가 섞이면 엇박자가 나지. 그래서 건담 시리즈는 점점 기억에서 잊혀 가고 있었어. 그렇게 상당한 시간이 흐르고 결말이 가장 인상 깊었던 MS08소대를 다시 보게 되었지. 갓 .. 2020. 1. 15.
No Guns Life 오랫동안 남성미가 느껴지는 일본 에니는 보지 못한 것 같아. 사춘기 감성에 초점을 맞춰서 그 연령대의 시각으로 인생관을 나름 심오하게 접근하는 작품들만 나오더니 오랜만에 옛날 감성이 느껴지는 일본 에니가 부활했어. 이런 측면에서 노 건즈 라이프는 요즘 트렌드와 전혀 맞지 않는 에니야. 주인공 설정부터 여린 골격의 눈깔 괴물과 거리가 있지 세계관에 대해서 간략하게 언급 하자면 전쟁이 터지자 승리를 위해 인체 개조한 군인들을 전쟁에 투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인권유린과 문제점들이 생겨났어. 하지만 그것을 묵살하고 추진한 결과 전쟁에서 승리했고 전쟁이 끝났음에도 기존의 문제점은 은폐하고 인체 개조 기술을 이용해 수익을 내려는 세력들이 권력을 잡고 있어. 주인공은 전신을 개조한 병사로 전쟁에 .. 2020. 1. 1.
나의 첫 소울라이크, 할로우 나이트 언제부터인가 소울라이크라는 장르가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어. 프롬 소프트에서 출시한 다크소울이 하나의 장르처럼 인식되면서 생겨난 현상이지. 괴랄한 난이도로 게이머들의 도전욕을 불태우게 해서 게임에 빠져들게 하는 거라나 뭐라나. 게임은 즐기기 위해서 하는 거지 스트레스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했기에 그런 게임이 유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어 그러던 중 할로우나이트라는 게임을 알게 됐어. 나름 소울라이크 게임이라고 하는데 작고 동글동글한 캐릭터가 귀여웠고 가격도 상당히 저렴했어. 흥미를 가지고 더 알아봤는데 좋은 평가에 인색한 유튜버 중에서도 극찬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고 팬층도 상당히 두꺼운 게임이었어. 객관적으로 잘 만든 게임인 것 같았고 소울라이크라는 장르가 나한테 맞지 않아도 그 .. 2019. 12. 29.
남산의 부장들에서 그려 질 김재규는 어떤 인물일까?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영화가 개봉한다는 말을 들었어. 김재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로 그가 모시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하면서 느낀 심경변화를 그린 영화로 보여. 역사를 돌이켜보면 김재규라는 인물은 참 재미있는 인물이야.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운 인물이었고 중앙정보부 수장의 신분으로 대통령을 암살한 인물이지. 항간에서 차지철과의 불화 혹은 민주화를 위해 그런 일을 벌였다고 하는데 내가 보는 시점은 조금 달라 그래서 영화가 나오기 전 내가 생각하는 10.26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 썰을 풀어볼까 해. 사실 10.26은 국내 정세보다는 국제정세가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 왜냐면 10.26이 일어난 가장 큰 이유는 한국과 미국과의 갈등 때문이거든. 미국이 박정희 전 .. 2019.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