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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창문저편의 무지개

BNA

by 윙혼 2020. 5. 12.

 

 

BNA는 트리거라는 회사에서 만든 작품이야. 가이낙스에서 독립한 회사로 액션씬 연출을 보면 가이낙스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회사지. BNA는 트리거의 이전작인 칼라킬과 비슷하지만 매우 다른 작품이야. 두 작품 모두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칼라킬은 확실한 소년 만화의 느낌이 나지만 BNA는 소년 만화와 소녀 만화의 중간 느낌이 나는 작품이야. 소년 만화와 소녀 만화의 중간 느낌이라 표현하니 애매한데 확실히 기존의 일본 에니메이션과 다른 느낌의 작품이야

칼라킬의 경우 어른들이 아이들을 획일화시키고 어른의 기준을 강요하는 것을 군국주의에 비유하며 그것에 대한 저항을 이야기했다면 BNA는 성장하는 소녀가 변해가는 친구와 세상에 대해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서로 간의 대화로 각자의 입장을 알게 되고 화해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어. 이것을 풀어가는 과정이 남성보다는 여성의 취항에 맞는 방식을 취하는 느낌이 들어

폭력보다 대화로 해결하는 느낌이라 액션씬의 비중은 적지만 액션씬의 퀄리티는 상당히 높아. 캐릭터들의 갈등과 내면에 대한 표현은 뻔한 듯 하지만 세밀하게 표현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고 복선이나 반전은 예상이 가능한 범위라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어.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다른 일본 에니메이션과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신선한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

최근 일본 에니메이션들이 캐릭터를 극한의 상황에 몰아넣고 그 상황에서 캐릭터의 심경 변화를 그리는데 초점을 두는 성향이 강한데 BNA는 비교적 일상적인 상황에서 느끼는 심경과 갈등을 잔잔하면서 복잡하게 그렸다는 점이 높게 평가할만해. 12편이라는 비교적 짧은 내용으로 마무리를 지어서인지 후반부에 급격하게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지만 제대로 된 결말로 마무리 지은 것 역시 좋게 느껴졌어

아쉬운 면도 있지만 장점이 더 많은 작품이고 획일화 되어가는 일본 에니메이션 시장에서 독특한 개성으로 어필하는 작품이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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