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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86

건담 MS 08소대-남자의 로망은 탈영이지 말입니다 군대 가기 전 건담 시리즈를 좋아했었어. 건담 특유의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어린 나에게 깊은 여운을 줬었거든. 그런데 군대를 갔다 온 후로 조금 유치하다 생각하게 됐었어. 일본인들이 군 경험이 없다 보니 지휘체계나 군이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들이 많았거든. 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유치한 군부심도 한몫했고 새로 나오는 건담 시리즈들이 상업성을 쫓으며 슈퍼로봇화 되어간 것도 있었던 것 같아 물론 나도 슈퍼로봇물 좋아해. 그런데 슈퍼로봇은 열혈물이고 건담 시리즈는 반전물이잖아. 이 두 개가 섞이면 엇박자가 나지. 그래서 건담 시리즈는 점점 기억에서 잊혀 가고 있었어. 그렇게 상당한 시간이 흐르고 결말이 가장 인상 깊었던 MS08소대를 다시 보게 되었지. 갓 .. 2020. 1. 15.
No Guns Life 오랫동안 남성미가 느껴지는 일본 에니는 보지 못한 것 같아. 사춘기 감성에 초점을 맞춰서 그 연령대의 시각으로 인생관을 나름 심오하게 접근하는 작품들만 나오더니 오랜만에 옛날 감성이 느껴지는 일본 에니가 부활했어. 이런 측면에서 노 건즈 라이프는 요즘 트렌드와 전혀 맞지 않는 에니야. 주인공 설정부터 여린 골격의 눈깔 괴물과 거리가 있지 세계관에 대해서 간략하게 언급 하자면 전쟁이 터지자 승리를 위해 인체 개조한 군인들을 전쟁에 투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인권유린과 문제점들이 생겨났어. 하지만 그것을 묵살하고 추진한 결과 전쟁에서 승리했고 전쟁이 끝났음에도 기존의 문제점은 은폐하고 인체 개조 기술을 이용해 수익을 내려는 세력들이 권력을 잡고 있어. 주인공은 전신을 개조한 병사로 전쟁에 .. 2020. 1. 1.
PSYCHO-PASS 일본 에니에 대해서 관심을 끊은 지 상당히 된 것 같아. 중2병 아니면 경쾌하고 발랄한 내용으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인데 공장에서 찍어낸 것 마냥 봐도 밋밋한 것들이 대부분이라 질린 지 오래지. 에니를 대신해서 즐겨보던 미드도 도입부에 떡밥을 열심히 풀고 스토리 질질 끄는 것의 반복이라 질리고 그래서 밝고 경쾌한 내용의 에니만 가끔 보고 있었어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IG프로덕션에서 나왔던 'PSYCHO-PASS'라는 작품이 있더라. 평을 보니까 공각기동대 느낌도 나고 괜찮다는 말이 많았어. 좋아하는 제작사기도 하고 공각기동대를 정말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으로 봤는데 스토리, 연출, 음악 모두 상당한 작품이었어. 캐릭터들이 말을 할 때 입과 소리가 따로 노는 것은 엄청난 문제지만 이런 .. 2019. 7. 31.
변태 왕자와 웃지 않는 고양이 일본은 라이트 노벨이 흥행하면 만화로 만들어지고 최종적으로 에니메이션으로 만드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그런데 라이트 노벨 독자의 눈높이가 낮다 보니 작품의 완성도도 같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라노벨을 에니화 한 작품은 웬만하면 거르는 편이거든. 더구나 개인적으로 연애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정말 보지 말아야 할 작품인데 보고야 말았어 '변태 왕자와 웃지 않는 고양이'라는 작품인데 초반은 그냥 개그물과 하램물의 짬뽕이라 생각하고 평이 좋은 이유를 납득하지 못했어. 그런데 계속 보니까 캐릭터의 심리 묘사와 갈등의 해소 복선 회수를 상당히 잘했어. 신세기 에반게리온 이후 일본 에니메이션을 지배하고 있는 어린애들이 시답지 않은 고민을 엄청 진지하고 신중하게 하는 성향은 이 작품에도 드러나지만 잔잔.. 2019. 7. 3.
도로로 60년대 에니를 현대에 맞게 리메이크한 작품이고 초반, 중반 결말 직전까지 힘차게 이야기를 끌고 갔지만 결말 부분에서 힘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어. 주제가 무겁기도 하고 24편으로 끝을 맺기에는 어려운 내용이었다고 생각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이끌어가던 이야기를 흐지부지 끝내는 것은 요즘 일본 에니의 공통적인 분위기인 것 같아 아쉬워 그런데 이 작품에서 강한 반미 성향의 메시지가 느껴져. 이 작품만 보면 애매한데 도로로를 만든 MAPPA에서 전에 만들었던 잔향의 테러라는 작품을 보고 이 작품을 보면 확실한 것 같아. 반전에 대한 메시지는 예전부터 단골 소재였지만 반미는 종전 이후 잠시 그런 작품들이 있었다고 듣긴 했었어. 그런데 지금처럼 대놓고 투자를 받아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건 처음인 것 같아.. 2019. 6. 25.
재와 환상의 그림갈 최근 몇년 간 일본은 이세계물 붐이 일고 있는 듯 해. '재와 환상의 그림갈' 역시 이세계물 중 하나야. 색다른 점이 있다면 주인공과 파티원들이 초보 시절 겪는 실력 부족, 막장 팀웤, 인간적인 미성숙 등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긴 한데 이런 점들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답답하게 느껴지긴 해. 군 경험이 있는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너무 답답한 장면들이 초반에 자주 나오지만 개개인이 모험가로서 성장하고 그렇게 파티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는 애니야 그림갈에서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것은 리더쉽에 대한 고찰인 것 같아. 등장인물들이 성장하는 창작물은 흔하지만 파티가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둔 창작물은 드물고 그림갈은 등장인물들의 인간적인 성장과 주인공의 리더쉽에 대한 고민과 그에 따른 성장이 파티의 성장과 이.. 2018. 8. 31.
메이드 인 어비스 귀여운 그림체를 보고 치유물로 생각해서 본 작품. 하지만 삶의 냉혹함 그 자체를 담아내고 있다. 이 작품이 잔인한 이유는 순진한 어린아이의 눈으로 그런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이 앞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그런 세상 속에서 어른들은 인격이 비틀어지고 그것을 그대로 표출하지만 아이들은 흐트러짐 없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더욱 잔인한 것은 그런 과정들을 희망차고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작화, 음악, 연출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무리하게 분량을 늘려서 이야기가 산으로 가지만 않는다면 역대급 명작이 탄생할 수도 있다 2018. 1. 12.
코노스바(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어릴 적 판타지물에 빠져있던 나에게 슬레이어즈 스리즈는 충격이었다. 검과 마법이 주가 되는 세계에서 진지하게 해당 세계의 위험 요소와 싸워나가는 진부한 틀을 깨고 주인공들이 수시로 망가지며 코믹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다른 작품의 주인공들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매력을 발산하는 혁신적인 구성은 나를 비롯한 수많은 판타지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완성도 높은 3기 이후로 무수한 아류작들이 나왔지만 아류작으로 머무를 뿐 이였고 오랜 시간이 지나 4기가 나왔지만 예전의 영광을 되살리지는 못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가볍고 유쾌한 느낌으로 판타지 세계를 여행하는 느낌의 작품에 흥미를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러던 중 코노스바(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이라는 작품을 보게 되었다. 작품 설정이 참 재밌다. 아마 역대 판.. 2017.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