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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창문저편의 무지개

코노스바(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by 윙혼 2017. 3. 23.




어릴 적 판타지물에 빠져있던 나에게 슬레이어즈 스리즈는 충격이었다. 검과 마법이 주가 되는 세계에서 진지하게 해당 세계의 위험 요소와 싸워나가는 진부한 틀을 깨고 주인공들이 수시로 망가지며 코믹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다른 작품의 주인공들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매력을 발산하는 혁신적인 구성은 나를 비롯한 수많은 판타지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완성도 높은 3기 이후로 무수한 아류작들이 나왔지만 아류작으로 머무를 뿐 이였고 오랜 시간이 지나 4기가 나왔지만 예전의 영광을 되살리지는 못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가볍고 유쾌한 느낌으로 판타지 세계를 여행하는 느낌의 작품에 흥미를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러던 중 코노스바(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이라는 작품을 보게 되었다. 작품 설정이 참 재밌다. 아마 역대 판타지물 중 가장 무능한 주인공이지 싶을 정도로 허약한 설정의 주인공이 최고의 재능을 가지고 있을 탱, 딜, 힐을 파티원으로 영입 하지만 영입한 구성원들 모두 가진 능력보다 큰 결점들이 있고 그 결점들이 맞물려 최악의 파티를 구성한다는 설정이다

그들의 파티 플레이는 마치 대학에서 조별 과제를 수행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듯 하며 그렇게 깨지고 망가지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판타지 물이지만 각종 생활고에 시달리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모습 마저도 코믹하게 승화시키는 작가의 능력이 발군. 슬프거나 감동적인 장면이 살짝 연출되려 하기도 하지만 곧바로 코믹한 전개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보면 되는 작품이다. 찰리체플린의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파티원이 주인공 이외에 모두 미녀들이고 그 외에도 많은 미녀들이 등장해서 하램물의 느낌이 나지만 작가는 하램물과 거리를 두고 있다 주장한다. 작가가 판매량이 폭망하지 않는 이상 하램물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 공언을 했음. 미녀들과 썸을 탈듯한 장면이 나오면 바로 반전되는 내용이 나오지만 대부분의 여성 캐릭터들이 주인공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실질적인 하램물로 보아도 무방할 거라 생각 된다. 썸은 타지만 진전의 깊이가 다른 하램물 보다 얕은 정도라 보면 무난할 듯 하다

결론은 판타지 세계관에 현시창, 하램 성향을 적절히 섞고 코믹하게 승화시켜 남성들의 치유물로 만들어 낸 작품. 슬레이어즈의 경우 여성들도 상당한 팬층을 구성하고 있지만 코노스바의 경우 남성층을 주요 타겟으로 설정한 티가 팍팍 난다. 슬레이어즈를 재미있게 보았던 남성들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임. 그래서 인지 상당히 재미있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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