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을 찾아서996 달빛 아래서 2000년 12월 24일 밤. 이동현 해병님과 쏟아지는 눈보라를 뚫고 근무초소에 진입했다. 너무 추운 날이라 이동현 해병님과 붙어서 철수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매서운 눈보라가 그치고 보름달이 뜨고 철수하는 길에 주변의 나무들이 눈보라에 은빛 옷을 입고 마치 동화속의 세상인양 달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그때 이동현 해병님과 나는 약속했다. 전역 후 눈길을 여친과 걷갰노라고. 그때 본 달빛만큼 아름다운 달빛을 다시 볼수 있을지 모르겠다. 2007. 1. 29. 참호 속에서 훈련상황에서 잠시 참호에 몸을 숨기고 대기했던 때가 있었다. 그때 만약 전쟁이 난다면 과연 포탄 에서도 안전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안전할리 없을 것이다. 휴일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전시이고 나는 잠시 참호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이라는... 2007. 1. 29. 쾌락주의 철학 사춘기때 나에게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친 책이다. 내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기도 하는 책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크게 뜨게해주는 책이다. '한마리의 늑대임을 결코 거부하지 말라' 2007. 1. 29. 고독 곁에 누군가가 있어도 고독을 느낀다. 곁에 있는 사람이 마음을 터 놓을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대화할 사람이 있다하더라도 처한 입장이 다르거나 사물을 보는 시선이 달라 쉽게 터놓기 힘든경우가 많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목표를 위해 살아갈 벗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것 같다. 이러한 벗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만날 수 있을런지.... 2007. 1. 29. 낙원 인간은 누구나 낙원을 꿈꾼다. 하지만 꿈꾸는 낙원은 개개인 마다 조금씩 다르다. 분명한 것은 낙원이란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허구이고 모든 인간은 이 허구를 쫒는다는 것이다. 삶은 곧 전쟁이라는 말들을 한다.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고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것이 전장이다. 이런 전장에서 지친 인간들은 전쟁터를 떠나 낙원에서 살기를 희망한다. 물론 나역시도 마찬가지다. 낙원을 찾으려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낙원은 없다는 것을 알게되고 현실에 안주하려 하게된다. 하지만 사는것이 전쟁이고 살아있는 한 전장을 떠날 수 없는것을 알기에 불안해하게 된다. 힘들고 서글퍼도 낙원은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2007. 1. 29. 우정 살아오면서 이런 녀석과의 우정은 변치 않을거라 생각하던 친구를 사귀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그 친구와 내가 처해진 환경이 달라지면서 자연히 멀어지고 그것을 인식하게 되면 씁쓸해 진다. 연락이 끊기거나 여러사정으로 안좋게 틀어지는 녀석들... 초심으로 돌아간다 한들 예전과 같이 되기는 힘들 것이다. 그녀석도 나도 바보가 아닌 세상물을 먹고 변해버린 속물근성을 가지고 있을 태니까. 살아간다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 가혹하다.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를 강요하고 그 변화가 싫은 것일지라도 살아가기 위해 변하고 그 변화를 후회하지만 돌아갈수 없는 어쩌면 돌아가지 않는 것이니까. 2007. 1. 29. 알고 있다. 하지만 갈수밖에 없다 남들의 들러리인 조연일 뿐 나 자신만의 조그마한 스토리의 주연일수 밖에 없는 것도 알고있다. 그다지 화려하지 못한 끝을 알면서도 달려드는 한마리의 불나방처럼 돌진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절대 한마리의 불사조 처럼 부활하지 못하고 끝날것 알고 있다. 하지만 갈수 밖에 없지않은가? 나중에 마침표를 찍기전 최후의 발악조차 안해 봤다면 정말 아쉬울 것이다. 내가 강하고 약하고를 떠나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다 펼치고 재가 되던 화려하게 부활을 하던해야 후회가 안남을 것이다. 그래서 갈수밖에 없다. 2007. 1. 29. 고집과 아집의 사이에서 난 정말 고집이 새다. 그리고 변하는 것을 싫어한다. 내가 나로서 살아있다는 증명이라 생각하는 것 때문일 것이다. 쓸대없는 아집일까? 아니라고 믿고싶다. 내 자신이 생각하면서도 답답하지만 이런 모습이 나 다운것 같아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뭐 인생에 정답이란 없는거니까. 내가 가는 곳이 곧 길이니까. 2007. 1. 29. 이전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