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내가 오목눈이를 주웠을 때는 한두 달 보호하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이 녀석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거야. 손을 가져다 대면 온몸으로 손에 부대끼고 의외로 똥도 비교적 좁은 범위에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어. 이렇게 인간 친화적인 녀석이 관상 조로 길들여지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어. 이 녀석만 특별한가 싶어서 몇몇 키우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날아다니는 강아지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사람을 잘 따르는 녀석 같아
사람을 따르는 것 까지는 이해해도 루비도 나름 강아지인데 루비를 보고도 도망을 안가. 새줍에 대한 글들을 보니까 방사를 생각한다면 손을 너무 타게 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이 녀석은 그냥 지가 엉겨 붙어. 뭔가 이상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적응을 잘못 시킨 건가 싶어서 덜컥 겁이 나더라. 방사를 생각해둔 곳 모두 고양이들이 많아서 도저히 방사할 수 없을 것 같고 막상 키우자니 정보가 너무 없어
먹이 비율이라던지 급할 때 정보를 얻을 곳을 찾아 해매던 중 디시의 조류 갤러리에 찔러보는 글을 올렸는데 동기갤에 가면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 그래서 가봤더니 기존에 오목눈이를 키우는 사람 중 다른 오목눈이 입양을 원하는 사람을 만나게 됐어. 이야기가 잘 풀려서 그분이 토요일에 이 녀석을 데리러 오기로 했고. 그분이 키우는 오목눈이는 호두라는 녀석인데 나는 방사를 생각했기에 굳이 이름은 안 붙여 줬거든
오목눈이를 건강하게 키운 분이니 이 녀석도 잘 키울거라 생각하고 둘이 성별이 달라서 사이좋은 한쌍이 되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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