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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창문저편의 무지개

팬들이 바라는 것은 블리자드의 새로운 게임이 아닌 새로운 세계관이다

by 윙혼 2019. 11. 2.

 

 

과거 디아블로3의 개발 진행상황을 보면서 의외로 실패작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글을 디아인벤에 올렸었는데 미친 듯이 마녀사냥을 당했었어. 당시 한국은 블리자드 광신도들이 즐비했고 나 역시도 그런 광신도 중 하나였거든. 그런데 단순히 의혹을 구체화 한 글을 적었다는 이유 만으로 적폐로 몰렸었어. 그랬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번 블리즈컨에 대한 한국의 반응이 시원찮아

블리자드는 정말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였고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올 때까지 갈아엎기를 반복하던 회사였어. 그런데 액티비전과 병합되면서 게임의 완성도보다 상업성을 지향하게 되었어. 그러면서 여태껏 쌓아놓은 블리자드의 세계관에 지나치게 기대어 비슷한 게임을 뽑아내는데 열중하고 있지. 그것을 블리자드의 팬들이 체감하고 있는 거야

사실 블리자드는 새로운 것을 창조해서 성공한 회사는 아니야. 디아블로의 경우는 핵앤슬래쉬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워크래프트의 유즈맵에서 파생한 AOS 장르는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LOL이 그 헤게모니를 가져가 버렸지. 블리자드의 간판 게임들인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와우, 오버워치는 다른 성공한 게임들을 블리자드가 창조한 세계관에 접목시키고 발전시켜 크게 성공한 게임이야

정말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거기에 자신들의 세계관을 녹여내서 수많은 팬을 양산하는 회사였어. 그런 블리자드를 이끌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블리자드를 떠나고 더 이상 블리자드는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나는 블리자드가 과거의 블리자드와 지금의 블리자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해

 

크리스 멧젠이라는 걸출한 이야기꾼이 풀던 이야기를 붙잡고 거기에 기대어 양산한 게임은 전혀 블리자드 답지 않아. 새로운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거기에 새로운 게임 시스템을 접목시킬 때라 생각해. 계속 이야기를 뽑아내면서 와우는 세계관이 붕괴될 지경이고 모바일 간 보다가 그래픽 조금 수정한 디아블로를 보며 사람들은 실망하고 있어

 

우리가 생각했던 블리자드는 이런 회사가 아니었는데 방향을 잡지 못하는 블리자드는 방황하고 있는 것 같아. 이런 블리자드를 보며 블리자드의 팬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어. 블리자드는 초심을 잃은 것 같다고 말이야. 블리자드의 팬들은 블리자드가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블리자드가 만든 새로운 세계관을 기다리고 있다 생각해

 

블리자드가 만들어놓은 세계관에서 블리자드가 풀어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탐험을 떠나던 과거의 추억은 많은 블리자드 팬들이 기억하고 있어. 블리자드가 부활하기를 기다리는 팬들은 아직 많아. 그런 팬들이 블리자드에 대한 기대를 접기 전에 블리자드가 부활하면 좋겠고 새로운 이야기꾼이 등장하여 다시 한번 블리자드의 영광을 이끌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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