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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창밖의 달빛

메다카에 대한 넋두리

by 윙혼 2019. 6. 12.

메다카를 키운 지 한 달이 넘었으니 메다카라는 어종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해. 아주 오래전 물생활을 시작하려 했을 때 히터 없이 간단하게 관리할 목적으로 송사리를 키울 생각을 했지만 난태생 어종들이 치어를 달고 다니는 모습에 반해서 난태생 어종으로 물생활에 입문했었어. 그렇게 송사리를 잊고 살던 중 일본에서 송사리를 개량한 개체들을 보고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됐어

세상이 좋아져서 식물용LED전구가 나왔고 쓰던 옹기 수반도 있던 터라 난석을 바닥재 삼아 대략적인 세팅 후 메다카를 입양하러 수족관에 갔었어. 구입하러 갔을 때 개량종은 축양이 덜 되었는지 상태가 별로여서 원종으로 대려왔는데 색상은 화려하지 않지만 조명을 받으면 눈과 비늘이 아름답게 빛나서 생명력이 넘친다는 느낌을 주는 어종이야. 수수하지만 자연미와 건강미가 있는 녀석들이지. 개인적인 취항도 개량종보다 원종을 선호하는 편이기도 해서 원종으로 입양을 결정했어

 

 

 


이 녀석들을 대려올 때 송사리과라는 공통점 때문에 구피나 플레티와 비슷한 습성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했고 백운산을 번식시킨 경험이 있어서 쉽게 생각하고 데려왔는데 의외로 다른 점들이 많은 것 같아. 송사리는 먹이사슬에서 나름 바닥에 있는 어종이라 온순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성격이 있어. 난태생 어종들은 얌전한 편인데 이 녀석들은 틈만 나면 서로 몸통 박치기를 해

백운산의 경우 수컷끼리 몸을 부풀리며 신경전을 벌이다가 서로 툭툭 건드리고 마는데 얘들은 암수 구분없이 난타전을 일삼아. 밤에 빛이 들어가 수면부족으로 날카로워진 것 같아서 밤에 불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가려주니 조금 얌전해진 느낌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호전적인 성격인 것 같아. 다른 어종들은 그 정도로 섬세하지 않았는데 유독 까칠한 성격인 것 같아

번식의 경우 난태생 어종보다는 어렵겠지만 알과 치어가 커서 백운산 보다는 쉬울 거라 생각 했었어. 백운산의 경우 환경만 맞춰주면 알을 바닥에 깔아서 부화하고 가만히 놔둬도 치어들의 생존율이 높거든. 메다카가 산란 주기가 짧기는 한데 알을 부상 수초에 붙이는 것을 좋아해. 나는 부상 수초를 주기적으로 걷어줘서 환수 주기를 짧게 하는데 쓰고 있는데 걷어 줄 때마다 알을 그냥 버린다는 생각에 찝찝한 기분이 들었어

 

 

 

 


그래도 한번 부화시켜 보려고 플라스틱 통을 간단하게 세팅해서 물벼룩이 자생하게 만든 후 알이 붙어있는 부상 수초를 옮겨 줬어. 20일 정도 후에 부화한 것 같은데 알이 커서 그런지 갓 부화한 치어의 크기도 상당히 큰 편인 것 같아. 난황을 달고 있는데도 크긴 한데 성어에게 주는 건짱보다 작아서 성어와 합사는 불가능할 것 같아. 알을 따로 분리해서 키우는 것을 좋아한다면 편리하겠지만 자연번식을 좋아한다면 번거로운 어종이라 생각해

메다카라는 어종을 평가한다면 밤에 빚을 가려주고 번식을 위해 알을 분리해 주는 번거로움만 없다면 무난하게 키울 수 있는 어종이라 평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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