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낙원을 찾아서/이름없는 별 하나

세월호, 제천 화재를 보며 리본충들의 졸렬함을 비웃어 본다

by 윙혼 2017. 12. 28.






제천의 스포츠 센터에서 큰 불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어. 그런데 사고 이후 소방관들의 실수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더라고. 창문을 깨도 백드래프트 현상은 없었고 소방관들은 우왕좌왕 했었다는 식으로 트집을 잡기 위해 안달이나 있었어. 다급했던 당시 상황에서 구조 하려던 사람들도 정신이 없었을 것이고 판단을 잘 하지 못했던 것도 분명히 있었을 거야. 유가족들 입장에서 그런 소방관들이 원망스러운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거야

여기서 우리는 세월호를 기억해야 해. 큰 해난 사고에 대한 경험이 없고 그것에 대한 대비가 미숙했던 우리는 가지고 있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고 그로 인하여 많은 인명피해를 입고 말았잖아. 하지만 사고 이후에 더욱 경악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지. 구조를 위해 힘쓰던 사람들의 실수를 찾기 위해 국민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기 시작한 거야. 유언비어가 퍼지면 그것을 들고 와서 따지고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어도 책임지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어

우리가 세월호 사건에서 얻은 교훈은 재난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진두지휘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전문가 집단이 없었고 사고 수습 후 시스템의 부족한 부분을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분석하여 보완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거야. 세월호 사건은 대통령 탄핵의 시작이 될 정도로 대한민국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세월호 사태 이후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지? 소방관들 편을 들라는 주장이 아니야. 소방관들이 우왕좌왕하고 정확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정황이 보였다면 사고 시 전문가가 신속하게 진두지휘할 시스템을 구축해서 차후에 벌어질 사고에서는 피해를 줄이고 그 시스템을 계속 수정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거야

이 문제는 세월호 사고 당시에도 나왔던 말이야. 전문 지식 없는 대통령이 보고를 받는 것은 중요한 사안이 아니고 사고가 터졌을 때 전문가들이 보고를 받고 결단을 내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이지. 일선에서 구조하는 사람들도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비효율적으로 구조작업을 진행하는데 대통령에게 재대로 보고가 되겠어? 재대로 보고를 한다고 해도 전문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지휘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일까? 정말로 세월호 사고 당시 많은 사망자가 나온 이유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휘 능력 부족이라고 믿고 있는 거야?


세월호 사태 당시 정부를 물어 뜯으며 온갖 비난을 하던 사람들은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조차 하려 하지 않았어. 그리고 이번 제천의 참사에서 그들은 그저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치 세력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역겨운 짓거리를 하며 이번에도 희생자들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만 하고 있어. 정권이 바뀌었다는 이유 만으로 세월호와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수습 과정을 지켜보며 그저 조용하게 잊혀지기만 기다린다고 이 사태가 해결되는 것일까?

여기서 한번 생각을 해보자고.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이후 생각이 없어서 재난 컨트롤타워를 구축하지 않았을까? 재난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그들이 최선을 다해서 수습을 한다 해도 인간인 이상 그리고 완벽한 시스템은 존재할 수 없는 이상 실수는 나올 수 밖에 없잖아. 재난 컨트롤타워가 구축 되어도 사람들은 미친 듯이 수습한 사람들의 실수를 찾아내서 물어 뜯으며 정의의 사도인 양 행세할 거야.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과연 누가 재난 컨트롤타워의 일원이 되려 하지?

노란 리본을 달고 미친 듯이 정권을 비난하면 사회가 정의롭고 안전해 질 것이라 생각하는 거야? 그래서 한국 사회는 얼마나 안전해졌는데? 오히려 리본을 들고 설치던 사람들 때문에 한국 사회는 더 이상 안전해질 방법을 생각하지 못하게 된 거야. 뭐 상관 없겠지. 그들은 그냥 박근혜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고 트집 잡을 거리가 필요했을 뿐이었으니까

오늘도 촛불 덕분에 대한민국은 평온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