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산주의자를 싫어한다. 정의로운 척 하며 대중들을 선동하여 부를 축적하거나 이들에 이용 당하는 두 가지 부류의 인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공산주의자가 있다면 에니메이션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다. 한국의 공산주의 성향의 창작물들은 저항을 통한 폭력을 조장하지만 이 사람의 작품은 비폭력과 조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그로 인한 구원 까지도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좋아하지만 그의 언행을 보면 지나치게 고지식하고 이상을 추구하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런 사람의 시각으로 만들기 때문에 지브리의 작품은 이상주의적이며 아름다운 것이다
어쨌든 그분 이외의 공산주의자는 혐오의 대상이었지만 조갑제 기자님이 부고를 전한 하기와라 료라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분 또한 존경할 공산주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난한 삶을 살며 공산주의자였지만 외롭게 북한과 싸우던 그를 조갑제 기자님은 펜을 든 고독한 사무라이라 칭했다. 일본의 공산주의자들은 소련이 주도하는 공산주의가 아닌 유럽식 공산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말 하지만 북한에 대해서 공산주의 동지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련이 주도하는 것이던 유럽식이던 간에 공산주의는 현실성 없는 말장난에 불과한 것이고 북한은 공산주의 집단이라 부르지도 못할 악질 사이비종교 집단에 불과한 것이다. 여기서 공산주의자들의 이중성이 잘 드러난다. 진영의 논리 때문에 자신들의 철학과 반대되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공산주의자들도 자신들의 모순을 매우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암묵적인 합의 하에 진영의 논리로 자신들의 모순을 정당화하는 그들의 틈에서 공산주의자를 자처하며 북한과 싸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조갑제 기자님이 말하는 펜을 든 고독한 사무라이라는 평가는 그런 그의 삶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라 생각된다. 그의 싸움은 비록 결실을 맺지 못하고 끝났지만 그의 투지와 이상은 공산주의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나에게도 감동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공산주의자보다 이상주의자라 평가하고 싶지만 그렇게 평가한다면 고독한 싸움 속에서도 공산주의를 버리지 않았던 그의 신념에 대한 모독이라 생각되기에 존경하는 공산주의자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상주의자이며 공산주의자였던 하기와라 료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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