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만든 퍼니셔는 상당히 기대했던 작품이다. 기존에 넷플릭스에서 만들었던 마블의 영웅들은 지나치게 도덕적인 면을 강조해서 몰입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강했지만 퍼니셔는 그와 다르게 인정사정 없는 화끈한 액션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확실히 중반 까지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화끈한 전개를 보여주었다. 더불어 미국에서 논란 중인 총기 규제에 대한 직설적인 논제를 던지며 퍼니셔와 테러범의 차이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 마저 던진다
처음에는 평화로운 곳에서 군생활을 마쳤으면서 나라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 것처럼 거짓말을 하며 총기 소유는 오래전부터 미국인이 누리는 권리라 주장하는 인물을 내세워서 총기 자율화를 외치는 사람은 바보로 그리려는 듯이 보여졌다. 하지만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정치인을 보여주며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정치인이 총기로 무장한 사설 경비 업체에 안전을 의뢰하는 모순을 꼬집는다. 그러면서 카렌 페이지 처럼 직업 상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공권력이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총기가 필수라는 것을 보여주지만 해외 파병을 마치고 미국에 돌아와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년이 태러범으로 돌변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이 총기를 규제하지 않는 이유가 총기 회사의 로비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미국은 인구밀도가 낮아서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할 경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곳이 많은 편이다. 그런 곳에서는 자기 방어를 위한 총기가 필요하고 총기 보유의 기준을 높이게 된다면 정말 총기가 필요한 사람이 총기를 보유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총기 보유의 기준이 낮아지면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에 규제의 기준에 대해서 많은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에서 총기 규제의 찬성 입장과 반대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들의 주장과 현실의 괴리감을 보여주지만 답을 내리지 않으며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사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테러범으로 전락하는 청년이 퍼니셔와 다른 점 까지 다루고 있다. 테러범으로 전락한 청년의 경우는 평화로운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지만 정신적 상처를 이겨내지 못했고, 퍼니셔는 군과 CIA가 비리를 덮기 위해 가족을 몰살하려다 퍼니셔만 살아남았기 때문에 복수의 정당성이 부여된다는 차이는 있지만 기껏 중반까지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고 가던 인물이 허무하게 죽어 버려서 스토리가 붕 뜨는 느낌이 드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테러범과 퍼니셔의 차이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다루면서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고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게 된다면 가뜩이나 무거운 작품이 더욱 무거워지게 되므로 그런 것을 막기 위해 적당히 언급하고 싶었던 듯 보여진다. 그로 인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마는 느낌이 들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중반 까지는 딱히 흠 잡을 부분 없이 탄탄하게 이야기를 끌고 갔지만 테러범으로 전락하는 청년이 허무하게 죽는 부분부터 급하게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려는 느낌이 들면서 조금 실망하게 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볼만한 드라마였고 기존에 넷플릭스에서 만들었던 마블의 히어로물에 비하면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데어데블 시즌1을 제외하면 퍼니셔 시즌1에 비빌 수 있는 작품은 없는 듯 하다. 데어데블 시즌1은 워낙 명작이라.......
'낙원을 찾아서 > 창문저편의 무지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이드 인 어비스 (0) | 2018.01.12 |
---|---|
간만에 다시 본 스타더스트 (0) | 2017.12.12 |
코노스바(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0) | 2017.03.23 |
아는 여자 (0) | 2016.09.10 |
변덕쟁이 오랜지 로드 (0) | 2016.07.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