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이자 승부사의 삶을 살아온 전직 대통령 노무현의 재임기간에 대한 생각을 써볼까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무현을 자신의 차기 후보로 내새운 것은 정치적 경륜과 기반이 약한 후보를 내새워
차후 수렴청정하여 권력을 휘두르려 했다고 본다. 당시 IMF 사태를 급격하게 진정시키고 월드컵을 성공적
으로 개최한 김대중 정권의 지지도는 높았지만 그런 후보를 내새운다고 할지라도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파격적인 이미지가 필요했고 지역감정을 타파한다는 슬로건을 내새워 노무현을 차기후보로
내새우게 된다. 힘겹게 민주당의 차기 대표가 된 노무현에게 초반부터 민주당 원로들의 길들이기가 시작
되었고 노무현은 그것에 상당한 반감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확실히 노무현은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시민운동가에 가까웠고 막후정치를 하기위해서는 그 본능을 죽여놓을 필요성을 느꼇을 것이다.
정몽준 대표와의 결별에도 불구하고 기적적인 대선승리를 일구어낸 노무현은 그동안 품었던 그가 생각한
불합리한 세상을 합리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심지어는 그것이 자신의 정치기반인 민주당까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분노한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선봉에 섰고 노무현의 성향을 알아
차린 한나라당 역시 이에 동참하였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정치에 신물이 나있던 국민들에게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은 새로운 정치의 희망으로
비추어졌고 열열한 지지를 얻게된다. 국민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게된 노무현은 자신이 생각해왔던
것들을 하나씩 바꾸어가게 된다. 노무현의 사상은 확실히 이상적이였지만 그로 인하여 많은 적을
만들었고 그들과 싸우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지지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정치적 기반이 국민들의 지지였던 노무현은 고비때 마다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얻기위해 공격적
으로 반대세력을 도발했고 그때마다 승리했다. 개인적으로 이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국민들을
증오로 몰아 서로 싸우게 하는것 역시 옳은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바뀔것은 바뀌어야 하갰
지만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위해 전국을 과도한 의견대립으로 몰아넣은 것은 분명 잘못이기 때문이다.
간략한 예로 국보법을 폐지하고 대안법을 새우는 것이 옳으냐 국보법을 놔두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정
하느냐로 싸우는 것인데 어느쪽을 선택하던 세부적인 법률조정이 분쟁의 포커스가 되어야 하지만 언론에서는
단순히 폐지와 존속의 싸움으로 몰아붙여갔다.(당시의 언론도 그렇게 공정하지만은 않았다) 실재로 국보법을
폐지하고 대안법에 국보법의 폐단을 유지할 수도 있는것이고 국보법을 유지하지만 폐단이 되는 부분을 삭제
및 보완할수도 있는 것이였다. 하지만 국민들은 단순히 존속과 폐지로만 싸웠다. 일단 바보상자인 TV에서
맨날 그랬으니까.
북한이 존속을 위해서 남한과 미국에 대한 증오를 심어주었듯 노무현은 과거 기득권에 대한 증오를 국민들에게
심었고 기득권 특히 조중동에게 상당한 적개심을 불어넣게 된다. 물론 한나라당 성향이 짙은 조중동은 처음부터
민주당의 대표였던 노무현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지지기반이던 민주당, 김대중과 결별한 노무현에게 지속적인
태클을 걸어왔고 노무현은 개혁할것이 많았던 기득권의 입이 되어주는 조중동과 전면에서 싸워가며 지지세력을
집결했다.
그러던 노무현은 점차 자신의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인정하게 되고 저돌적이던 개혁성향이 살짝 흐트러지게 된다.
그러면서 지지세력이 사분오열되고 노무현 정권은 래임덕을 맞이하게 된다. 열기가 식게되자 지지기반이 전무한
열린우리당은 파국을 향해 치닫게 되지만 노무현은 수정한 노선을 유지했고 담담히 자신의 권력이 끝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퇴임 후 시골에 내려가서 조용한 삶을 살려했으나 차기 정권인 이명박 정권의 인기하락으로 오히려 빛을 발하게
되고 이명박 정권은 전직 대통령을 찍어누름으로서 반사적인 지지도를 얻어보려 했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로
역풍을 맞이하게 된다.
생전 적이였던 조중동의 과도한 정치적 공세가 상당수 과장이였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게 되었고 국민들의 반감을
사던 이명박 정권의 정치적 표적수사에 반발해 자살한 노무현의 죽음은 현정권과 싸우다 전사한 투사라는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자리잡게 된다. 적의 적은 친구이듯 노무현에 대한 호감은 급 상승하였고 필요 이상의 과열된 추모열기가
지속되고 있고 이는 현정권이 국민의 반감을 사면 살수록 더해질 것이다.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시민운동가에 가까운 대통령. 지지기반이 없었고 그로인해 지지기반을 만들기 위해 발버둥
쳤던 하지만 그것을 포기할줄도 알았던 어쩌면 이시대의 마지막 풍운아가 될지도 모를... 그런 사람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은 분명 우리나라 역사에 아쉬운 면으로 기록될듯 하다.
분명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한사람의 영웅으로서 역사에 기록될만한 사람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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