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이슬람은 종교라기보다는 하나의 이념으로 보는 것이 맞아. 중세 시대 십자군 원정으로 기독교와 이슬람이 싸우던 시절만 해도 이슬람이 기독교보다 개방적인 부분이 있었다는 의견이 있지만 지금의 이슬람은 너무 코란에 의존하는 성향이 있어. 그런데 중동과 다른 지역의 이슬람들은 보다 개방적이고 다른 종교와 잘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그렇다면 중동의 이슬람은 왜 이런 형태를 가지게 된 것일까?
2차 대전 이전까지 중동은 열강들의 식민지가 되었었어. 이때 이슬람은 열강들을 상대로 결집해서 싸우는 구심점이 되었고 많은 희생자가 나왔어. 이 과정에서 종교 지도자들이 원론적, 폭력적 성향이 강해졌어. 2차 대전이 끝나고 식민지들이 독립하면서 중동 국가들 특히 산유국들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를 상대로 자국의 이익을 지켜야 했어. 그래서 왕권을 강화하고 국민들에게 관대한 복지 혜택을 주며 정치에 대한 불만의 여지를 없앴어
그것과 더불어 왕권을 유지하는 목적으로 이슬람을 적극 활용한 거야. 정치적 불안요소를 정리하는데 명분을 만들고 국민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이슬람은 이념화되어 갔고 이 이념이 자국의 석유 산업에 대한 이권을 외국으로부터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한 거지. 그런데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하듯이 사회 시스템을 거부하고 혼란을 일으켜서 권력을 차지하려는 사람들이 어디에든 있었고 중동 산유국도 마찬가지였어
중동의 왕족들은 이런 사람들에게 이슬람에서 말하는 성전을 하도록 뒤에서 지원을 해준 것 같아.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이 전쟁을 했을 때 전 세계 특히 중동의 이슬람 전사들이 참전했는데 그 이면에는 내부 불만 세력들에 대한 회유, 추방의 역할도 있었던 것으로 보여. 전쟁이 끝난 뒤에 그들이 자국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내부 불만 세력이 전투 경험까지 쌓은 상황이라 당연히 입국을 거부당했고 세계를 떠도는 테러리스트들이 되었어. 이것이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테러와 많은 연관이 있는 이유라 생각해
그런데 이제 시대가 바뀌었지. 석유에서 벗어나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고 중동의 산유국들도 이에 발맞추고 있어. 석유를 아예 안 쓰지는 않겠지만 그 양은 줄어드는 것이 확실하거든. 석유 관련 산업 만으로 국가가 잘 돌아가던 시절이 끝나 가는 거지. 그래서 중동의 산유국들이 청정에너지 사업, 금융, 제조업 등으로 다양한 방면을 발전시키고 있는 거고
산업화 과정을 보면 초반에 기술, 자본을 축적하기 전까지 독재를 통한 고속 성장을 한 후에 교역 국가들과의 관계 유지에 용이한 정당 정치로 변하는 것이 일반적이야. 그런데 중동 산유국들은 많은 자본을 축적해 놓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과정을 건너뛰면서 기존의 정치 시스템이 비효율적인 시대가 오게 될 거야. 점점 입헌 군주제로 바뀌면서 의회, 정당의 영향력이 강해질 거라 생각해. 그러면서 중동 이슬람의 세속화도 진행될 거라 생각하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훗날 이슬람도 지금의 기독교처럼 많이 세속화될 거라 생각해. 그런데 그건 훗날의 이야기지 지금은 아니야. 무엇보다 이슬람 성향의 테러리스트들이 많은 집단을 이루고 있어. 이들은 중동 국가들이 왕권 강화를 위해 이슬람을 이용하면서 생긴 부산물이라 생각하고 이들은 집단 내에서 세속화되는 것을 철저하게 금지할 거야. 이건 이슬람 국가들이 나서서 해결할 문제라 생각해
다른 문화, 종교 성향의 집단이 이들을 상대로 싸우면 이슬람 문화권 사람들이 결집하면서 역효과가 나와. 이번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을 보면 그런 현상들이 잘 나타나지. 이슬람 내부에서 테러와 거리를 두고 다른 문화, 정치 시스템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는 속도는 더 빨라질 거야. 솔직히 나도 아직은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 있으니까
이슬람 문화권 사람들이 한국에서 잘 적응하고 사는 거 보면 경우에 따라 다른 것이 맞아. 그런데 편견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야. 중동 정세가 바뀌면서 이슬람도 바뀌게 될 거라 생각하지만 바뀌는 시기가 단축되기 위해서는 이슬람 특히 중동 국가들의 결단이 필요하다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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