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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이름없는 별 하나

주호민 작가 아들에 대한 논란을 보며

by 윙혼 2023. 8. 3.

남의 여자 문제나 가정사는 되도록 언급하지 않는 편이야. 그래서 이번에 주호민 작가의 아들 문제도 언급 안 하려 했었어. 그런데 이게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극단적으로 폭력을 배제한 아이 훈육과 맞물리는 것 같아서 언급을 해 보려고 해. 나는 아이들을 훈육할 때 제한적으로 폭력도 사용해야 한다 생각하는 사람이야. 나이가 있다 보니 체벌이 허용되는 학창 시절을 보냈고 나 역시 많이 맞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었어

 

체벌 허용을 지지하는 이유는 단순히 내가 맞았으니 다음 세대도 맞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크게 잘못했을 때 사회에서 제재가 가해지는 것과 타인에게 잘못을 하면 안 되는 것을 인지하는 순기능이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어. 촉법소년이라고 해서 잘못한 어린아이들에게 법적처벌을 고려하는 사회에서 체벌을 금기하는 것은 모순이라 생각해. 법적처벌을 하기 전에 다양한 교화를 시도해야 하고 체벌 역시 시도해야 한다 생각하는 입장이야

 

그런데 요즘 분위기가 폭력에 대한 극단적인 혐오로 아이에 대한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금기하는 성향이 짙더라. 주호민 작가의 아들 문제도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벌어진 사건 같아

 

 

 

주호민 작가의 아들이 여성 급우를 때리고 앞에서 바지를 내린 것을 교사가 훈육하기 위해 한 말이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해. 부모 입장에서 그 말은 더 공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고. 아픈 아들이 일반 학급에서 벗어나 특수 학급에 들어가게 되면 일반인에서 영원히 멀어질 수도 있다는 강박관념도 있었을 거라 생각해.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이가 일반인에 녹아드는 것이라 생각해

 

아이가 분별력이 떨어져서 타인을 대하는 것이 서툰 상태라서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에 큰 감흥이 없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어. 교사가 좋은 말로 타일렀는데 그런 행동들이 반복되고 더 심해졌던 정황이 있어 보여. 그래서 아이가 잘못하면 싫은 일을 당하고 싫은 말을 듣는 것을 인지시키기 위해 교사가 훈육을 했는데 주호민 작가 부부 입장에서는 아이가 받을 상처만 집중하다 보니 교사에 대한 원망이 커진거라 생각해

 

주호민 부부 입장에서 좋은 말로 계속 훈육하다 보면 아이가 나아질 것인데 교사가 너무 성급하게 강압적인 방법으로 아이를 대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주호민 작가 아들의 급우들은 그동안 계속 피해를 입고 있는 거잖아. 그래서 급우의 학부모들이 항의를 했고 교사는 그 사이에서 답을 내려야만 하는 입장이잖아. 그래서 일반인들이 보기에 강압적일 수도 있는 훈육을 실행한 거고

 

내가 학창 시절에 잘못했을 때 체벌을 당하면서 자란 입장이라 그런지 나는 교사의 행동이 잘못이라 생각하지 않아. 그렇다고 주호민 작가 부부의 심정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야. 아픈 자식 생각하면 오버할 수도 있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들의 급우들과 교사의 입장을 생각했다면 고소까지는 못했을 거라 생각해

 

 

 

그런데 이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니까 요즘은 주호민 작가 부부보다 심한 학부모들도 많다는 의견이 있더라. 예전에 극단적으로 폭력을 배제한 훈육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그런 의견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 보면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 생각해. 제한적인 체벌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극단적으로 폭력을 배제한 훈육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교육의 본질을 잘못 알고 있다 생각해

 

학교에서 공부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라는 것을 경험하며 적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하거든.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법을 어기면 사회에서 적응하기 어렵잖아. 말로 해서 잘 따라오면 좋은데 사춘기 때 반사회적 성향이 나오기 시작하면 좋은 말로 하는 것은 한계에 도달하는 경우가 있다 생각해. 이런 경우는 제한적인 폭언이나 체벌로 훈육해서 당장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이 더 먹고 혈기가 가라앉아서 자신의 잘못을 인지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해

 

물론 과도한 폭언이나 폭력으로 더 삐뚤어지는 경우도 있어. 그런데 극단적인 폭력에 대한 혐오로 아이들을 방치해서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생기지 않을까? 요즘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들 들어보면 남을 배려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법만 배우고 있는 것 같아서 무서워. 학교는 공부를 배우는 곳이지만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회성을 배우는 거야

 

성인이 되기 전에 법을 어기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가지게 하는 것은 중요한 교육과정이라 생각하고 체벌, 폭언은 이것을 알게 해주는 간접적인 방법이라 생각해. 촉법소년에 대한 법적처벌은 고려하면서 체벌, 폭언은 안된다고 한다면 이건 모순이라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모두가 다르겠지만 극단적인 사람들이 무책임하게 혼란스러운 세상을 조장하는 것 같아서 끄적여 봤어.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나라에 망조가 들고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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