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기준으로 전술의 혁신이 일어났던 마지막 시기는 걸프전이었다 생각해. 스텔스기와 대 레이더 미사일로 상대방의 레이더를 비롯한 방공망과 통신망을 무력화하고 지휘부를 공격하며 빠르게 진격해서 순식간에 전쟁을 끝냈던 걸프전은 엄청난 충격이었고 미국은 이런 방식으로 전쟁 자체는 빠르게 승리를 가져왔었어. 현대전은 이런 양상으로 흘러간다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어
러시아는 특수군사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선을 서서히 밀어내면서 점령지의 민심을 얻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 점령하는 지역들은 처음부터 러시아에 호의적인 지역들이고 해당 지역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 러시아는 미국에 비해서 정밀타격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광범위한 화력투사로 적을 무력화하는 성향이 강하거든. 부수적인 피해가 많이 발생하지만 적을 무력화하는 목적만 놓고 보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생각해
하지만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는 화력투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미국의 현대전을 러시아식으로 재해석했다면 광범위한 화력투사로 빠르게 전생을 끝낼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해. 하지만 러시아는 전쟁을 빠르게 끝낼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아. 전쟁이 빠르게 끝나던 늦게 끝나던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지속될 것이고 이 상태에서 점령지 내부의 무장봉기가 일어나면 지속적인 피해를 감수해야 했을 거야
더불어 저항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이어지면서 러시아가 더욱 고립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을 거라 생각해. 러시아는 처음부터 전쟁을 차분하게 진행할 계획을 세웠던 것 같아. 친 러시아계 주민들이 모여있는 지역을 차분하게 점령 및 해방하고 내부의 반 러시아 세력을 구분하면서 차분하게 전선을 밀어내고 계획했던 지역까지 점령한 후 고착화 된 전선을 구축하려 했던 것 같아
지금 구축된 전선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선이 될 것이고 우크라이나는 결과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해. 그런데 이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현대전의 변화라 볼 수 있는 걸까?
걸프전 이후 미국은 전쟁 자체는 빠르게 승리했지만 점령지의 치안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많은 피해를 입었고 몇몇 지역에서는 치안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철수했어. 이것은 예전 현대전의 한계라 생각해. 일단 점령하고 주민들의 불만은 천천히 상쇄해 나가는 방식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진행 과정에서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해. 러시아는 이런 교훈을 바탕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임하고 있다 생각하고
그러면 앞으로 현대전의 양상이 바뀌게 될까? 분쟁지역에 대립하고 있는 세력들을 각각의 강대국들이 후원하면서 무력충돌은 막고 대신 적당한 이익을 취하는 새로운 제국주의의 시대가 펼쳐지게 될까? 찍어낸 달러로 국제질서를 주도하던 미국이 독보적인 패권국에서 내려오게 되면서 이런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생각해. 그러면서 현대전의 양상도 빠르게 전쟁을 끝내는 것에서 우호세력을 선별하고 그들에게 군사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이익을 취하는 시대가 오게 될 거라 생각해
이런 시대가 올진 모르겠지만 오게 된다면 훗날 역사는 이 시기를 어떻게 평가하게 될까?
'낙원을 찾아서 > 이름없는 별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율스님은 거짓말을 했는가? (0) | 2023.07.06 |
---|---|
한국군은 왜 침묵하고 있는가? (0) | 2023.06.29 |
MZ 세대 갈등에 대한 넋두리 (0) | 2023.06.09 |
MZ세대 갈등을 조장하는 분위기를 보며 (0) | 2023.06.06 |
압구정 주먹질 사건을 보며 (0) | 2023.05.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