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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이름없는 별 하나

포털에 이어 특정 유튜브 채널이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by 윙혼 2020. 10. 13.

인간은 누구나 거짓말을 하고 자신이 한 거짓말을 정당화하는 성향이 있어. 인간이기 때문에 내가 한 거짓말은 정당화하고 싶고 남이 한 거짓말은 비난하고 싶지. 많은 거짓말들 중 예능 방송에 한해서 시청자의 재미를 위한 약간의 연출을 통한 거짓말은 허용되는 분위기였고 시청자들도 알면서 넘어가는 편이었어. 거짓말이라는 것이 나쁘기는 하지만 시청자들의 몰입감이나 즐거움이 우선이라는 암묵적인 동의가 한국 사회에 있어왔던 거지

물론 예능 방송의 거짓말이 당장은 피해자가 없어도 차후 피해자가 생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니 적당한 선에서 할 필요가 있지만 적당한 기준은 모호할 수밖에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번에 이슈가 되고 있는 이근과 가로세로연구소의 논쟁에 대해서 언급하려 해. 물론 논란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이근과 가로세로연구소의 싸움 자체에 대해서 누가 옳다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

누가 옳은지 판별할 능력이 내게는 없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인터넷 권력이 포털에서 특정 유튜브 채널로 옮겨가고 있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야

 

 

 

 

포털은 오랫동안 검색어 순위 조작과 자신들이 원하는 기사를 우선적으로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여론을 주도해왔어. 이런 행위들이 문제가 있다고 지속적으로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결국 포털은 여론을 주도하는 힘을 잃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다음 여론을 주도하게 될 매체는 특정 유튜브 채널이 될 거야. 이번 이근과 가로세로연구소의 논쟁을 보며 그렇게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

왜 특정 유튜브 채널일까? 유튜브는 구독자와 동영상 재생 횟수가 많으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이야. 자극적인 주제의 뉴스를 남들보다 빠르게 입수하여 재미있는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면 많은 수익이 보장되는 거지. 연예계는 성별이나 연령을 초월해서 관심을 가지는 영역이라서 유튜브 수익을 내기에 좋은 콘텐츠야. 만약 빠르고 정확한 연예계 뉴스를 입수할 수 있다면 그 채널은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어

그런데 단순히 많은 수익으로 끝날까? 정보력이 없는 채널이라도 정보력이 뛰어난 채널을 보고 빠르게 2차 가공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 정보를 제공한 채널만큼 수익은 내지 못하지만 낙수효과는 기대할 수 있어. 이런 낙수효과를 노린 채널들이 여론을 형성하면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게 되는 거야. 나는 이근과 가로세로연구소의 논쟁을 보면서 포털이 주도하던 여론이 점점 특정 유튜브 채널로 넘어가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이근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거짓말이 사회에서 매장당할 정도인지는 의문이거든. 그런데 가로세로연구소는 공개하는 정보의 강약을 조절하면서 마음만 먹으면 너 정도는 사회에서 매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 잠시 생각해보자. 가로세로연구소가 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이근 하나뿐일까? 다른 유튜버들은 털어서 먼지 하나 안 나올까? 그냥 가로세로연구소가 마음에 안 드는 특정 인물 털어서 공격하지는 않을까? 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채널이 가로세로연구소 뿐일까?

 

 

 

 

인터넷이 나오기 전 여론을 주도한 것은 신문사와 방송사였어. 인터넷의 발달로 포털이 점점 그 역할을 이어받았지. 이런 것들은 국가가 어느 정도 개입할 수 있는 것들이야. 그런데 개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국가가 관여하는 것이 불가능한 영역이야. 이렇게 말하면 국가가 여론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경찰국가를 원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야

 

하지만 일개 개인이 여론을 주도하는 세상은 많은 피해자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우리는 이런 위협을 인지하고 그것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해. 내가 법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법안을 만들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포털의 횡포로 인해 국민들의 분별력이 흐려진 것 이상으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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