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낙원을 찾아서/창문저편의 무지개

위쳐3는 확실히 명작이다

by 윙혼 2020. 9. 15.

 

 

위쳐3 본편의 스토리와 확장팩인 하츠 오브 스톤, 블러드 앤 와인까지 클리어했어. 행성파괴 게임이라 극찬하는 사람도 있었고 도저히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사람도 있어서 걱정했지만 위쳐3는 확실히 명작이야. 이 게임은 취항을 타는 게임이 아니야. 위쳐의 세계관에 빠져들기 전에 게임을 접은 사람들에게는 취항을 타는 게임이고 세계관에 빠져들어서 플레이 한 사람에게는 명작인 게임이야

위쳐의 주 무대가 되는 대륙은 크게 남부와 북부로 나뉘어 있어. 남부는 닐프가드라는 국가가 통일 후 북부까지 점령하려 진군하고 있는 상황이고 주인공인 게롤트는 북부인이기 때문에 닐프가드에 감정이 좋지 않은 편이야. 그런데 주인공은 후천적 돌연변이라 사람들에게 차별받고 있어. 북부인이지만 아웃사이더 느낌이 강하지. 그래서 중립적인 시각에서 침략자와 점령당한 사람들을 보는 편이야

침략자인 닐프가드는 처음에는 악으로 표현되지만 인간이 아닌 엘프, 드워프, 하플링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배려하고 새로운 질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줘. 점령지의 북부인들은 닐프가드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타 인종을 차별하고 자신들끼리도 음해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서 피해자라고 해서 무조건 선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지. 초반에 게롤트의 스승인 베스미어가 옛날에는 괴물은 악이고 인간은 선이라 단순했는데 지금은 아니라며 푸념하는데 그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상황인 거지

위쳐3는 후천적 돌연변이가 되면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게롤트가 시리를 양딸로 받아들이고 그녀를 노리는 막강한 와일드 헌트로부터 그녀를 지키기 위한 여정이 주된 내용이야. 실종된 시리를 찾고 동료를 모아서 와일드 헌트를 물리치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곳이 국가 간의 치열한 전장 한복판이야. 그리고 이곳에서 위쳐 소설, 1, 2편에서 얽혀있던 인물들과 만나서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인물의 운명을 넘어 국가의 명운까지 달라지는 결과를 낳게 되는 거야

RPG를 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스토리에 몰입했던 것 같아. 전투가 재미없다고 하는데 칼로 긁으면서 표식 간간이 써주면 나름 할만해. 탐험하는 재미도 있고 탐험과 퀘스트가 질리면 여관에 틀어박혀 궨트, 경마, 격투와 같은 미니게임을 해도 괜찮아. 세계관을 너무 잘 만들어놔서 파생되는 작품들도 많이 나올 것 같고 차세대 게임기를 위해 다시 출시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야

불호라고 생각해서 접었던 사람이라면 소설, 1, 2편에 대한 배경지식을 알아보고 차분하고 느긋하게 접근하면 가치를 알아볼 거라 생각해. 위쳐3는 확실히 명작이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