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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창문저편의 무지개

다키스트 아워

by 윙혼 2020. 8. 10.

 

 

이유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다키스트 아워라는 영화가 보고 싶어져서 봤어. 한동안 영화, 드라마, 에니를 봐도 감정을 이입하기 어려웠는데 이 영화는 상당히 몰입할 수 있었어. 여기서 나오는 윈스턴 처칠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이며 영국을 위기에서 구한 영웅이 아니라 괴팍한 노인이 임시로 총리로 취임하여 지지세력 없이 나치독일과 항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

물론 영화이니 만큼 실제 역사와 다른 부분들도 있다고 들었어. 하지만 많은 정치인들이 나치독일의 막강한 군세를 보고 평화 협상을 원하던 때에 자신의 철학과 정의를 굽히지 않고 나치독일과 맞서 싸우는 것으로 국론을 단결시키는 과정이 험난했던 것은 사실이었다고 해. 술과 시가에 절어 있고 고도 비만인 노년의 윈스턴 처칠이 고뇌하는 모습을 상당히 애잔하게 그리고 있어

내각제는 대통령제와 달리 임기가 보장되지 않아서 국가 위기의 순간에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런 위기의 순간에 빈약한 정치기반으로 내각제의 수상이 국론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보면서 전율을 느꼈어. 더불어 일본 역시 태평양 전쟁에서 결사항전으로 전쟁에 임했지만 정 반대의 결말을 맺은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 생각해

지루할 줄 알았는데 상당히 재미있었어. 중간중간 나오는 명언들도 인상 깊었고. 줄거리만 생각하면 지루할 것 같은데 긴장감 있게 이야기를 끌고 와서 지루할 틈이 없었어. 배우들 연기도 좋았고 흠잡을 곳이 없는 명작이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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