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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창문저편의 무지개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by 윙혼 2020. 11. 25.

 

 

"프로그램된 인공지능을 영혼이라 할 수 있는가?"

공각기동대 TV판 1기의 뼈대가 되는 질문 중 하나야. 그런데 애초에 영혼이라는 것이 뭐지? '나'라는 자아를 인지한 상태에서 다른 객체들과 차이를 가지는 개성 자체일까? 아직 자아를 인지하는 수준의 인공지능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답을 내리는 것이 성급할 수도 있지만 인간의 상상력은 오래전부터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인공지능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해왔어. 공각기동대 TV판 1기 Stand Alone Complex는 그런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는 작품이야

내가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인간이 아닌 존재가 인간을 관찰한 경험으로 만든 작품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었어. 사람들이 살아갈 때 자아라는 것이 뭔지 개성이라는 것이 뭔지에 대해서 이성적으로 접근하기보다 감성적으로만 접근하잖아. 그런데 이 작품은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지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자아, 개성을 넘어 영혼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있어

더불어 미디어와 SNS의 발전으로 인간들이 경험과 감정을 동기화하면서 개성과 자아가 없어지는 현상을 보여주며 정신적인 독립체로 살아가고 싶은 욕망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어. 이 작품을 본 이후 광우병 사태가 일어났고 포털에서 노출하는 기사를 통한 댓글과 SNS로 인간의 개성과 자아가 소멸하는 현상을 목격하며 오래전부터 이런 현상을 예측하고 만들었다는 충격에 빠지게 한 작품이야

과연 인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아와 개성을 유지하고 프로그램된 인공지능과 차별된 무언가를 보유할 수 있을까? 예전에 같이 술 마시며 이런 능력 밖의 결론을 내리려 하던 새끼들은 지금 뭘 하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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