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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이름없는 별 하나

브리더와 개장수의 차이는 뭘까?

by 윙혼 2020. 5. 14.

개를 좋아해서 특정한 역할을 하는 개들을 키우는 사람들과 친분을 쌓으려 노력했던 적이 있었어. 개를 키우다 보니 좋은 개란 어떤 개인지 궁금하고 각각의 개들은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지 궁금했거든. 멧견을 만드는 사람이나 토종견 복원을 하는 사람들과 친분을 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 봤었어. 덕분에 어떤 목적에는 어떤 개가 적합한 개인지 알게 되었어

그러면서 미견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지. 목적견의 경우 해당 목적에 맞는 능력 평가를 하면 되니까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기준으로 평가가 가능해. 그런데 미견은 그렇지 않아. 켄넬클럽과 세계축견연맹이 견종에 대한 기준을 잡으면 거기에 붙어 있는 단체들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개체들을 기준으로 디테일한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은 주기적으로 변해. 물론 변하는 기준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이지

그렇게 자신들이 유리한 기준으로 품평회를 열고 상을 주고 자신들이 보유한 개들의 가치를 올리는 거지. 솔직히 일반인들은 자기만족을 제외하면 그런 비싼 개를 키울 이유는 없어. 그렇다고 특정한 목적으로 가다듬어진 개를 키우는 것도 추천하지 않아. 특정한 목적을 위해 고정된 품성이 실생활에서 불편하게 적용되는 경우도 많으니까. 커뮤니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욕을 오지게 먹었어

개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던데 상당히 공격적인 투로 니가 뭘 아냐는 식으로 나오더라. 확실히 개에 대한 지식 자체는 높은 사람이었지. 그런 사람이 얼마나 분했는지 아이디 두개 가지고 와서 까더라. 해외에서 상 받은 애들 대려와서 번식 후 분양하는 사람인 것 같았고 개에 대해서 상당히 깊게 알고 있는 사람이기는 했어. 지식만큼 비싼 개를 다루는 사람일 거라 추측되기는 해

문제는 인성은 지식만큼 따라주지 않는 인간이었다는 거지. 내가 알던 분들은 전문 지식은 부족하지만 해외 자료도 보면서 자신이 생각하던 이상적인 개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던 분들이었거든.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무식한 사람 취급하며 해외에서 검증된 견종이 최고이며 부족한 지식으로 견종을 만드는 것에 대해 엄청나게 욕까지 해대며 부정적인 말들을 내뱉었지. 그런데 솔직히 자신의 철학이나 지식 때문이 아니라 지 장사하는데 방해돼서 그러는 거지. 그런 새끼들 한두 번 본 것이 아니거든

어차피 목적견도 자견들 계속 검증하면서 뛰어난 개체들 골라내고 근친교배 피하면서 번식해야 하거든. 그래서 개를 아는 사람들은 품종에만 연연하는 것은 하수 취급하는 거로 알고 있어. 개에 대해서 잘 알면서 그러면 장사꾼이지 뭐. 아이디 두개 가지고 와서 비겁한 방법으로 상대방 폄하하면서 야비하게 물어뜯는 사람이 과연 정직하게 개를 번식시켜서 그에 걸맞은 가치를 개에게 부여할까? 절대 아니지

내가 봤던 목적견을 가다듬던 분들은 자신의 개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어. 그리고 그 만큼의 애정을 쏟고 있었지. 뭐 경쟁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단체들에 대해서 악담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비겁한 방법을 동원하지는 않았어. 자신의 개가 왜 뛰어난지 설명할 수 있으니까. 그런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온갖 트집만 잡으면서 나대는 거지. 솔직히 개에 대한 지식이 많으면서 그런 쓰레기 짓 하는 사람은 처음 봤어

자신의 개에 자부심이 있는 사람은 남의 개를 헐뜯는 시간에 자신의 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뭐 남들 눈에는 부족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개를 키우는 사람도 있기는 했어. 하지만 하나같이 자신의 개에 대한 이야기 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었지.자신이 키우는 개의 장점을 모르거나 없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요란하긴 했어

 

어쨌든 그렇게 심성 뒤틀린 사람은 죽었다 깨나도 브리더가 아닌 개장수가 될 수 밖에 없어. 자신의 개에 대한 자부심이나 철학 없이 이익이나 좇는 부류이고 인성까지 파탄 났으니까. 노력해서 쌓은 지식으로 고상한 척 하겠지만 그런 인간은 브리더가 아닌 개장수로 남을 거야. 그것이 그런 인간들의 한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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