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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이름없는 별 하나

국한문혼용에 대한 넋두리

by 윙혼 2019. 9. 26.

 

 

한국어는 한자에서 나온 단어가 많은 편이야. 그래서 한글과 한자를 혼용해서 써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편이지. 오랜 기간 한자를 써 왔고 일본이 근대화하면서 서구의 문물을 한자로 번환한 단어들을 차용해서 쓰면서 한국어와 한자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야

 

한자는 상형문자이기 때문에 의미가 달라도 같은 음을 가지고 있는 문자가 많아. 그래서 한자로 만들어진 단어를 많이 쓰고 있는 한국어는 음은 같지만 의미가 다른 단어가 많고 한글로만 문장이 이루어지면 의미가 모호한 경우가 종종 있어. 그래서 한글과 한자를 혼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지

 

그런데 그런 이유로 한자를 혼용한다면 글로 쓰지 않고 대화를 할 때는 어떻게 할 거지? 한자로 표기하는 단어는 한자의 음과 뜻을 붙여서 말해야 하는 거 아닌가? 표음문자로 완벽하게 뜻을 전달할 수 없어서 한자를 혼용해야 한다며. 그렇다면 대화할 때도 그렇게 해야지

지금의 한국어는 한자로 이루어진 단어들에 얽매여 있고 그것이 한국어를 불완전하게 만들고 있어. 한국어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한자를 써야 의사전달이 완벽해진다면 대화할 때도 한자로 된 단어는 한글로 풀어서 발음 해야지. 그런데 대화는 표음문자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고 그것은 기존의 한자로 된 단어를 한글로 풀어서 재조합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아. 한국어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한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그것조차 표음문자인 한글로 변환을 해야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거지

한자는 엄밀히 말하자면 시대에 뒤쳐진 구닥다리 상형문자야. 언어와 문자는 다른 지식들을 습득하는 도구이고 필요 이상으로 어려우면 효율이 떨어진다 생각해. 한자는 필요 이상으로 어려운 문자이고 디지털 시대와는 전혀 맞지 않는 문자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대에 뒤떨어진 문자로 회귀해야 한다고? 회귀한다면 우리는 대화할 때 한자로 쓰인 단어들을 일일이 한글로 변환하여 풀어서 말해야 할 것이고 그것은 결국 상형문자에서 벗어나 표음문자를 사용해야 하는 것에 대한 증명이 될 거야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답은 한자에 종속되어 축약된 단어들을 순수한 한글로 풀어서 쓰면서 뜻이 같은 단어를 줄여 나가야 하는 것이지 한자로 회귀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망각하고 고질적인 문제의 해결을 거부하는 것이라 생각해. 결국 대화하기 위해서는 표음문자인 한글로 변환해야 하고 한자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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