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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이름없는 별 하나

무환수와 고구마 여과기에 대한 넋두리

by 윙혼 2019. 6. 8.

 

 

 

오랜만에 물생활 다시 시작하면서 이것저것 검색해 봤는데 생각보다 혁신적인 물건은 나오지 않은 것 같았어. 사람들은 여전히 무환수 어항에 대한 관심이 높더라. 그리고 고구마 여과기인가 뭔가 하는 것이 유행했던 것 같은데 이런 것들에 대해서 주절대 볼까 해

아주 오래전부터 물생활하는 사람들은 환수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었어. 어항에 생물을 키우면서 사료를 투입하면 소화되고 배설물이 된 후에 여과 사이클을 거쳐서 부산물이 생기게 되고 이것은 지속적으로 어항에 축적될 수밖에 없어. 무환수를 하려면 물을 빼지 않고 이런 부산물을 지속적으로 어항에서 배출시켜 줘야 가능한 거야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없고 물질을 소멸시키는 것도 불가능하잖아. 너무 당연한 거지. 성장이 빠른 수초를 키워서 잔유 부산물들을 소모시키고 성장한 수초들을 주기적으로 트리밍하는 것으로 환수를 줄일 수 있어. 무환수에 가깝게 구축할 수 있겠지만 작은 어항이라면 주기적인 부분 환수를 해주는 게 속편해. 잘 잡힌 물은 악취가 나지 않으니 냄새가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환수하는 것이 나을 거야

고구마를 어항에 키우니 질산염 수치가 낮아지더라고 하는데 식물들 자라면 다 그래. 괜히 비싼 수초 넣지말고 싼 수초 넣어서 주기적으로 걷어주면 보기도 좋고 물고기들도 살기 좋아. 물을 잡는다는 것이 여과 박테리아가 자리를 잡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자리 잡는 것까지 물을 잡는 것이라 생각해. 잘 잡힌 물을 보면 투명한 물이 아니라 약간 녹색 빛을 띠고 있거든. 녹조가 낀 것이 아니라 맑으면서 약한 녹색을 띠고 있어

식물성 플랑크톤이 자리잡으면 코페포다 같은 동물성 플랑크톤이 자리잡기 쉽고 물고기들이 호흡하면서 간식 먹듯이 식물성 플랑크톤을 섭취할 수 있어. 고구마 여과기라고 해서 보니까 뿌리도 산발해서 정신 사납고 빛도 많이 필요해 보여. 부상 수초 중 잔뿌리가 많은 수초는 부유물들을 잡아주고 있다가 치어에게 먹이를 제공해 주는데 그런 역할도 힘들어 보이고

고구마에 집중되는 빛을 어항 전체로 확장 시키고 부상 수초와 일반 수초, 식물성 플랑크톤으로 식물의 다양성을 확보해주는 것이 물고기들에게 더 좋은 환경일 거라 생각해. 질산염 수치가 문제 된다면 어항내 물고기 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좋고 수초로 그것을 잡으려면 소일이나 비료 없이 세팅하는 것이 좋을 거야. 괜히 수초항 만든다고 소일 깔고 초기 비료 넣고 주기적으로 비료 넣으면 관리도 어렵고 이끼 폭탄이 순식간에 터지니까 

간소한 바닥제에 싸구려 수초 꽃아 주고 잔뿌리 많은 부상 수초 띄우는 게 물고기에게 더 좋을 거야. 트리밍 한다고 손이 좀 갈 수도 있는데 위로 쭉쭉 자라는 수초로 키우면 가위로 자른 후 걷어주는데 시간 얼마 안 걸려. 부상 수초야 그냥 걷어주면 되는 거고. 물 잡는 초기에 질산염 수치 오른다고 겁먹지 말고 어항에 전체적으로 광량을 보장해주면 식물성 플랑크톤 자리 잡고 그 뒤부터 편해

물고기들도 튼튼하고 놔둬도 난생 치어들도 알아서 생존하더라고. 자연과 비슷한 환경이 제일 좋은 거야. 자연에서도 비가 와서 오랜 물을 밀어내고 새로운 물이 들어오듯 경우에 따라서 환수도 해주는 거고. 어항이라는 것이 인위적으로 가둔 물에 생물을 키우는 것이니까 무환수에 너무 집착하지는 않는 것이 속편할거야. 물생활하다 보면 냄새로 환수하는 타이밍 감이 와. 그때는 환수해주면 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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