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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이름없는 별 하나

인종주의자들을 경계하는 조갑제 기자님

by 윙혼 2018. 4. 21.





개인적으로 조갑제TV를 챙겨보는 편인데 요즘 조갑제 기자님이 가짜 민족주의를 자주 언급하고 있어. 스스로를 민족주의자라 칭하지만 사실은 인종주의자인 사람들이 상당수고 이들이 가짜 민족주의자라는 말씀이었어. 북한에서 자행되는 잔혹한 범죄 행위를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면죄부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라 생각돼. 생각보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런 황당한 논리에 동조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을 재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우리 민족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민족이라는 단어는 어떻게 한국에 들어와서 정착하게 되었는지 가짜 민족주의가 왜 위험한지 이야기 해보려 해

많은 한국인들이 우리를 단일 민족이자 단일 혈통이라 생각하는데 단일 민족인 것은 맞지만 단일 혈통은 아니야. 단일 민족으로 융화된 후 외부에서 대규모로 인구가 유입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단일 혈통인 것 처럼 생각해 왔지만 이것은 우리 민족의 탄생 과정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착각하고 있는 거야. 우리는 단군의 후손 즉 고조선의 후예라고 하잖아. 고조선은 흉노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한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한사군으로 분열시키자 고조선의 유민들은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와서 삼한을 새우게 되지

그런데 한반도 남쪽에는 고조선 유민들 보다 먼저 정착한 사람들이 있었어. 일본에서 조몬인이라 불리는 일본 열도의 원주민들이야. 고조선의 유민들은 그들과 조공도 주고 받으며 서로 융화되어 갔어. 그러던 중에 부여에서 고구려가 갈려 나오고 그 고구려에서 백제가 또 갈려 나오게 되. 고조선과 부여는 다른 나라고 고조선은 북적 계열이라면 부여는 동이 계열이야. 그렇게 북적의 정통성을 계승한 신라와 동이의 정통성을 계승한 고구려, 백제가 한반도에서 자웅을 겨루게 되

그들은 서로 다른 국가 구성원이자 다른 민족이었고 약할 때는 다른 국가와 동맹을 맺기도 했어. 결국 신라가 삼국통일을 완수했고 신라, 고구려, 백제의 구성원들이 하나의 민족으로 융화되기 시작했어. 그렇게 지금의 한국인이 탄생하게 된 거야. 우리나라가 여태껏 상고사를 재대로 가르치지 않은 이유는 우리가 단일 혈통이라는 환상을 깨는 것을 두려워했던 것도 있을 거라 생각해. 하지만 우리는 단일 민족이긴 해도 단일 혈통은 아니야

단일 민족인데 단일 혈통은 아니라는 말을 들으면 상당수의 한국인들은 이해를 하지 못할 거야. 민족과 혈통은 같은 말인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이지. 민족이라는 단어는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이 'Nation'이라는 단어를 번역한 것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생기게 되었어. 민족이라는 단어의 의미에는 역사, 언어, 문화를 공유하는 국가의 구성원이라는 뜻인데 그러면서 부수적으로 혈통적인 공통점이 생기게 되는 것을 한국에서는 유독 혈통적인 측면이 강조 되었어

일본에게서 독립을 열망하게 되면서 국가의 구성원을 뜻하는 민족이라는 단어에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고 독립을 했지만 바로 분단이 되면서 통일을 열망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민족과 인종이라는 단어를 동일시 해버린 거야. 재미있는 사실은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양반과 노비로 나뉘어 노비는 가축 취급하며 사고 팔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멍석말이해서 죽이던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던 사람들이 일제시대와 분단을 거치면서 떨어지면 죽고 못사는 관계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거지

지금 상당수의 한국인들은 민족과 인종이라는 단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고 그로 인하여 엄청난 인종주의자로 변해버렸어. 생각해 보자고. 독일인들이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같은 인종이 자행했다는 이유로 정당화 하려 한다면 국제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받게 될까? 지금 한국인들은 북한 정권의 잔혹한 범죄를 같은 인종이라는 이유로 면죄부를 주려고 하는데 이것은 정말 위험한 생각인 거야. 그런 논리면 강도, 살인과 같은 흉악 범죄자들 중 한국인으로 분류되는 인종에게는 면죄부를 부여해야 하는 것 아닐까?

다른 인종의 범죄는 처벌해야 하지만 같은 인종의 범죄는 처벌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 사람은 인종주의자야. 일제강점기와 분단을 거치면서 한국인들은 민족이라는 단어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했고 민족이라는 단어를 우상숭배하며 광신도가 되어 버렸어. 그 결과가 북한이 자행하는 범죄를 비난하는 한국인에게 민족의 반역자라 손가락질 하는 인종주의자를 양산하게 된 것이지. 이런 사람들은 하루빨리 인종주의에서 벗어나야 해

민족이라는 말에 현혹되어 범죄자를 옹호하는 것은 그들의 범죄에 우리도 동참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알아야만 해. 인종주의에 빠져서 현 정권의 대북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북한 정권은 타도 되어야 할 범죄 집단이고 북한의 동포들을 그들의 손에서 해방키는 것이 진정한 민족주의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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