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연평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곧 개봉한다. 그런데 영화가 개봉하기 전 부터 이슈화 되는 부분이 있다. 극 후반부에 전사자와 부상자가 이송된 병원에서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일 월드컵 결승전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떠난다는 뉴스가 방송되는 장면이 담긴 것이다. 감독은 정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고 가급적 사실에 근거해 그대로 전달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2차 연평해전 직후 전사자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을 만나지 않고 방일한 것을 비난한다. 하지만 일베충인 나는 반문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일 일정을 취소하고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을 만나고 북한에 사과 및 재발방지를 요구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은 해 보았느냐고 말이다. 당시는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축제로 한국과 일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였다.
이 상황에서 평상시 처럼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을 만나고 북한에 사과 및 재발방지를 요구한다면 외신들은 한반도의 분쟁을 집중적으로 보도할 것이고 그로 인해 월드컵 특수로 유치했던 외국자본, 관광객 월드컵으로 좋아진 한국에 대한 이미지 등이 일순간에 날아갈 수도 있었던 상황이였다. 이 상황에서 차분하게 일을 키우지 않고 국익에 부합되는 행동을 한 것은 오히려 칭찬 받아야 하는 행동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더불어 북한은 남한이 이런 상황에서 북한에 즉각적인 대응 및 사과요구를 하지 못할것을 알았기에 2차 연평해전 이후 비공식적인 라인을 통해 도발하지 않는 조건으로 뻔뻔스럽게 원조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고 그랬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어쩔 수 없이 이에 응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평해전에서 잘못한 부분도 있다. 1차 연평해전 당시 우리가 압승한 이후로 교전수칙을 우리에게 불리하게 수정하여 2차 연평해전 당시 피해가 커졌고 1차 연평해전 당시 2함대 사령관으로 전투를 지휘했던 박정성 제독에게 훈장 수여는 하지 못할망정 북한의 눈치를 보며 진급누락 시킨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과오라 생각한다.
다만 2차 연평해전 직후 국익을 생각하여 감정적인 대응이 아닌 이성적인 대응을 한 것 까지 비난하는 것은 우파가 할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2002년 당시 전 국민이 월드컵 축제에 빠져있을 때 조국과 민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며 싸웠던 참수리 357, 358정의 장병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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