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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이름없는 별 하나

내가 바라보는 박정희 - 1

by 윙혼 2008. 5. 30.
한국근대사에서 나라의 경제를 살린 인물이라는 말과 친일파의 잔재로서 민주주의를
탄압한 인물로 극과 극의 평을 받는 박정희. 이 사람의 생을 보면 참 재미있는 면이
많다. 가난한 집에서 늦둥이 막내로 태어나 어머니가 지우려고 노력하다 결국 지우지
못해 태어났다고 들었다.

긴 일제강점기 시절에 가난한 집에서 일본의 민족말살 정책에 따른 교육을 받았을 것이고
먹고살기 힘든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본사관학교에 입학 일본군 장교로
활동하게 된다. 이 점을 비난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실만으로는 박정희를 비난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살아보려 노력했던 것이였고 주어진 환경,
교육으로 볼때 지금의 우리처럼 민족에 대한 인식과 정체성의 잣대를 당시의 박정희에게
들이대는 것은 지금의 북한 청년들을 골수 빨갱이로 치부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기 때문이다.

문재는 박정희가 대통령으로 집권하고 나서다. 출신이 일본군 장교출신이라면 대통령이
된후 친일파 후손들의 물밑 작업이 있었을 듯 하고 이로 인하여 친일파 청산은 더욱 늦어
지게 되었을 것이다. 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부유하면서 교육까지 잘 받으며 나라를
팔아먹은 것과 시대를 살아가며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으로 살아가게 된 사람들이 서로의
이해관계에 맞게 손을 잡게 되고 이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가난하지만 친일파 후손들은
호위호식하게 되는 현실을 맞이하게 되는 계기가 된듯 하다. 굳이 박정희가 집권하지
않았더라도 미국이 들어온 후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교육받은 친일파의 후손들이
처단되지 않고 기반을 잡아놓았었던것도 사실이지만 아쉬운 대목이긴 하다.

혹자는 박정희가 아니였다 해도 우리나라의 경제는 발전했을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부 사람들은 그 예로 대만과 일본의 예를 드는데 대만의 경우
공산주의 혁명을 피한 대륙의 부가 대만으로 몰려들었고 일본은 2차대전 패전국이지만
당시 세계최대 전함과 전투기를 만들며 세계초강대국들과 전쟁을 벌인 저력이 있는
나라다. 또한 장면정권에서 이미 경제개발계획을 수립해 놓았다고는 하지만 정책수립은
큰 틀을 잡아놓은 것일 뿐이고 그것을 어떻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당시 미국은 일본대신 분단된 한국을 방어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상당수의 지식인들은 공산주의의 환상에 빠져있었고 한국과 일본의 공조는 일제강점기
후 반일감정으로 힘들었기에 일본을 방어라인으로 생각하고 주한미군을 철수하려 하고
있었다. 이에 박정희는 서둘러 한일협정을 채결하며 졸속으로 피해보상 문제를 처리하고
만다. 지금와서 상당한 비난을 받는 한일협정이지만 시대의 흐름을 보자면 어쩔수 없는
선택이 아니였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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