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전 전쟁소설에서 대전차병이 아군을 유린하는 전차를 무력화하는 내용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어. 그래서 해병대의 대전차화기병을 지원했고 90미리로 복무하게 됐어. 덕분에 비교적 어린 나이에 디스크가 온 것 같지만 나름 재미있게 군 생활했던 것 같아
거기서 대전차 교범을 읽었는데 냉전시절 만들어진 책이라 상당히 오래된 느낌이 났었어. 그래도 보병으로 전차를 잡는 방법론에 대한 내용이라 관심 깊게 봤었는데 기억이 거의 안나는 것 같아. 그래도 전차에 대한 발전 과정과 전차를 잡는 대전차 무기의 발전에 대해서 꾸준히 관심을 가지며 지켜보고 있었지
얼마 전 일베에서 전차 무용론 토론을 보면서 현대의 전차가 냉전 초기에 비해서 상당히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몇몇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알아들을 수는 있었어. 그리고 그런 전차를 잡기 위해 내가 책에서 봤던 내용들보다 훨씬 많은 방법론들이 실전에서 시도되고 있다는 것에 놀랐었어
특히 이 동영상을 보면서 체첸에서 기관총으로 반응 장갑을 무력화하고 저격을 통한 센서 무력화 후 전차를 유린했다는 내용에 희열을 느꼈어. 내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전차 대응법을 실전에서 구현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에 놀랐지
시가전에서 전차의 차체에 포탑 대신 다양한 무기를 장비한 장갑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것을 실전에 배치해서 많은 성과를 낸 러시아의 터미네이터를 보면서 앞으로 대전차화기병들이 상대할 대상이 저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아직도 대전차화기병들 냉전시절 만들어진 교범으로 배우고 있으려나? 교범들도 현대전에 맞게 바꿔야 할 거 같은데 그 부분은 현역 분들이 잘할 거라 생각함. 전역할 때 추억용으로 대전차 교범 살포시 업어 올까 생각했었는데 폐기되는 거 있으면 한부 가지고 싶긴 하네
그런데 90미리 아직도 퇴출 안됐더라. 나 복무하던 시절부터 퇴출된다는 말이 돌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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