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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이름없는 별 하나

고조되는 반중 감정을 보며

by 윙혼 2022. 2. 9.

이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반중 정서가 상당히 강해지고 있어. 한국인 특유의 극단적인 성향이 여기서도 나타나고 있지. 국가를 상대로 극단적인 감정 표출은 좋을 것이 없어. 좋은 감정이던 나쁜 감정이던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표현해야 한다 생각해. 친중 성향을 보이던 단체들도 급격하게 반중으로 선회하는 것을 보면서 No Japan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더라고

나도 우파다 보니 중국에 대해서 경계하는 시각이 강한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경계하는 것과 적대하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고 한국은 중국을 경계해야 하지만 같이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손을 잡아야 한다 생각해. 물론 그 과정에서 미국의 눈치도 봐야겠지

미중관계가 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관계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고 그런 와중에 반중 정서가 고조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니 걱정이 앞서더라. 한국인 성격이 상당히 급하고 극단적이잖아. 지켜보면서 한국은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관계를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됐어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상당히 모호해. 혈맹이던 대만과 결별하고 중국과 손을 잡은 덕분에 한국은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지만 중국은 암암리에 북한을 도와줬고 그래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기술을 발전킬 수 있었어. 최근 미국과 중국의 사이가 벌어지면서 한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지

경제적으로는 동지지만 안보적으로는 불편한 관계. 적으로 돌리기에는 손실이 크고 후환이 두려운 존재. 한국에게 중국은 그런 국가야. 한국은 역사적, 경제적인 이유와 안보를 따라 미국을 최우선 동맹으로 해야 해. 미국과 불편한 관계의 국가들은 한국도 불편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국보다 먼저 치고 나가서는 안된다는 거야. 미국과 중국이 불편한 사이지만 중국이 패권주의를 내려놓는다면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다시 원만해질 거라 생각해. 한국은 그때도 대비해야 하는 거지. 미국의 눈치를 보며 중국을 견제하는 것 까지는 하더라도 적으로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하는 거야

강대국에 둘러싸인 약소국은 그렇게 살아가야 해. 요즘 한국이 조금 잘 살게 되긴 했지만 미국, 일본, 중국에 비하면 약소국이야. 셋 모두 한국의 중요한 이웃이고 최대한 같이 이익을 추구해야 할 국가들이지



올림픽 편파판정을 두고 말이 많은데 사실 한국도 2002 월드컵 당시 많은 편파판정으로 4강에 올라갔어. IMF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단독 개최가 유력하던 일본에 양해를 구해서 공동개최를 했고 한국을 상대했던 국가들 중 몇몇 국가들은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지

중국이 저렇게 나오는 이유는 중국이 내부적으로 상당히 힘들기 때문이라 생각해. 최근 버블이 꺼지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서 중국의 인민들은 상당히 힘든 상황일 거야.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지도부는 중국의 패권을 위해 인민들이 뭉쳐야 한다는 의미를 이번 동계 올림픽을 통해 부여하고 싶은 거라 생각해

뭔 개소리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한국의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단합을 위해 반일정서를 고조하는 거랑 비슷한 논리야. 이번 동계 올림픽 논란들을 보면서 일본도 여태까지 한국 때문에 속 많이 상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보고 있으니 남일 같지가 않아

난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돌이켜 봐야 한다 생각해. 사과와 배상을 받아놓고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정치기반을 위해 일본을 때리면 대중들은 열광했었지. 나도 어릴 때는 멋도 모르고 같이 열광했지만 나이 먹고 조금씩 세상에 대해서 알아 가면서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라 인식하게 됐어

한국이 압축성장의 성장통을 겪었듯 중국도 압축성장의 성장통을 겪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중국도 바뀔 거라 생각해. 한국도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이 바뀔 거라 생각하는 것이 너무 낙관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한국도 떳떳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턱대고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기는 해



한국은 아직까지 세계사를 한국을 중심으로 가르치고 있어서 국제정세를 지나치게 한국을 중심으로 보는 것 같아. 한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각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같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지향해야지 한국의 입장과 이익만 주장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거부감만 가져올 거라 생각해

차분하게 감정을 가라 앉히고 주변 상황을 지켜보면서 같이 이익을 추구하려는 노력을 하다 보면 불편한 관계의 국가들과도 친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같이 이익을 추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다른 사안에 대해서 같이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거니까

언제부터인가 한국인들은 선민사상에 빠져든 것 같아. 과거 소중화 사상에 빠져서 세상을 바로 보지 못했던 잘못을 다시 답습하고 있는 느낌이야. 국제정세가 요동치는 지금은 신중하고 겸손한 자세를 취하다 손익 분기점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

겸손한 것을 추구하자는 말이지 비굴하자는 말은 아니고 최대한 적은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요즘처럼 인터넷으로 각국의 여론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때에 굳이 말실수해서 적을 만들 이유는 없잖아. 불편한 사안에 대해서는 불편하다는 표현에서 끝내야지 오버하면 안 된다 생각해

 

 

 

억지로 정리하긴 했지만 중국과의 관계는 어려운 것 같아. 한국 주변에 있는 나라들이 강대국들 뿐이니 주눅 드는 것도 사실이고. 주도적으로 그들과 이익을 추구하기는 어렵겠지만 기죽지 않고 같이 이익을 추구하면서 공존할 방법을 찾는 것이 한국의 숙명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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