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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이름없는 별 하나

우파와 좌파가 생각하는 자유는 다르다

by 윙혼 2022. 2. 8.

우파 안에서 자유라는 단어가 주목받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은 것 같아. 우파가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자유하면 우파보다 좌파가 먼저 생각나는 것이 사실이야. 하지만 자유는 인류가 보편적으로 추구해왔던 가치관이고 우파 역시 자유를 중요한 가치관으로 보고 있어

다만 우파와 좌파가 자유를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고 좌파가 주장하는 자유가 보다 원천적인 성향이 있다 보니 자유가 좌파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것 같아. 우파는 자유가 소중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지향해야 하고 공공의 안전, 이익을 위해 희생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우파인 나의 시각에서 좌파는 자유를 양보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관으로 보고 있다 생각해

이런 시각의 차이 때문에 군사정권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갈리지. 우파는 우리보다 강했던 북한과 대치 중인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할 여건이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자유는 희생될 수 있다는 생각이고 좌파는 어떠한 상황에도 자유는 희생될 수 없다는 생각이야. 그래서 군사정권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는 거야

이런 시각의 차이는 낙태, 동성애 등에도 고스란히 적용되지. 우파는 사회에서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정해져야 한다는 입장이고 좌파는 가이드라인이 자유에 대한 침해라는 입장이지. 우파인 내가 볼 때 가이드라인을 어느 정도로 할지에 대한 협의를 지향해야지 가이드라인을 무조건 없애는 것은 사회적 혼란을 가져올 거라 생각해

이런 가이드라인은 일부의 희생이나 피해를 불러올 수 있지만 가이드라인이 없으면 모두가 자신의 자유를 주장하며 손해 보려 하지 않기 때문에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지. 우파는 혼란보다 질서를 추구하기 때문에 자유는 소중하지만 경우에 따라 희생될 수 있는 것이라 보고 있는 거야



이렇게 보면 우파는 희생을 강요하는 답답한 성향의 사람들이라 생각되기 쉬워. 그런 면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야. 그렇다고 우파의 정체성을 버리고 모두가 좌파로 전향하는 것은 답이 아니라 생각해. 사회는 개인이 모여서 생겨난 것이고 개인 모두가 자유를 추구하면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어

이런 충돌을 최소화해서 사회적 혼란을 줄이는 역할을 할 누군가가 필요하고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우파야. 그렇기 때문에 우파는 안정된 사회를 지향하면서 생기는 희생을 없애거나 줄이는 방안에 대해서 좌파와 계속 의논해야만 해. 그런 노력을 개을리하게 된다면 대중들은 우파에서 멀어질 테니까

좌파는 순수한 의미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은 좋은데 나의 자유가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 책임도 따른다는 것에 다소 무관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물론 이것은 내가 우파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어. 우파가 폭주하면 필요 이상으로 자유를 희생시키고 대중을 억압하려 드는 것도 인정해

하지만 좌파도 폭주하면 우파 이상으로 자유의 희생을 강요하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초래하고 말아. 소련, 캄보디아, 북한 등에서 일어났던 공산주의 독재는 선민사상에 빠진 집단은 결국 대중을 억압하게 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보여주지. 권력자들은 대중을 통재하고 싶어 하고 좌파도 권력을 잡으면 그런 욕망에 빠질 수밖에 없어

우파와 좌파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 성찰하며 상대방을 견제하고 토론하면서 자유를 비롯한 사회 전반의 것들을 수정, 보완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해.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면 자신에 대한 성찰은 없이 극단적인 성향만을 지향하며 상대방을 비방하는데 급급한 것 같아. 내가 우파라서 그런지 좌파가 그런 성향이 강해 보이는데 내 착각이겠지



예전에 일베에서 갓 유입된 뉴비가 내가 우파가 아닌 것 같다며 시비를 걸길래 우파가 뭔지 물어봤던 적이 있었거든. 그랬더니 그 사람이 우파는 자유 하나로 요약된다고 하더라고. 더 이야기해봤는데 별다른 고찰 없이 어디서 주워들은 것만 반복하길래 조용히 블라인드 박아 줬어

최근 들어 사람들이 우파, 좌파로 나뉘어 서로를 비방하는데 급급한데 이야기해보면 자신의 성향에 대한 성찰 없이 아는 체 하기 급급하고 상대방을 적으로 돌리는 것에만 몰두하는 사람이 많았어. 사람들이 독선에 빠져서 공격성을 보이는 데만 급급한데 그런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는 것이 딱히 재미있지는 않더라

그런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느니 블로그에 혼자 떠드는 글 쓰는 게 훨씬 재밌고 유익한 듯. 얼마 전 통제사회에 대한 글 쓰면서 자유란 뭔가에 대한 생각 하다 이거 저거 생각나서 주절거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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