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서 미군이 철군하면 끝일까? 역사는 계속 이어지는 거잖아. 베트남이 미국에서 철수했지만 그 후 베트남은 경제적으로 여러 나라들과 이어졌고 그로 인해 아무런 피를 흘리지 않고 베트남을 컨트롤하는 것이 가능해졌지. 아프간도 마찬가지야.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세금을 걷어서 지속적인 국가 운영을 해야 돼.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에서 정통성을 인정받고 외화를 유치해서 자국의 산업을 육성해야 하지
일단 미국은 중국에게 아프간의 개발을 양보한 것으로 보여. 차후 탈레반 정부를 엎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정부를 새울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탈레반이 자유민주주의와 거리가 있어서 긴밀한 관계를 가질 수는 없지. 미국이 철수하면서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는 듯 보이긴 했지만 지원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야. 탈레반 입장에서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도입하긴 어려우니 결국 중국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어
파키스탄에서 중국의 일대일로는 파키스탄이 중국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았고 탈레반도 이것을 지켜봤을 거란 말이지. 하지만 탈레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당장 자신들의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국가는 중국뿐일 것이고 투자받을 수 있는 국가도 중국뿐일 거야. 중국은 파키스탄과의 일대일로 경험을 그대로 아프간에 적용하려 할 것이고 외부적으로는 친밀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먹으려는 자와 먹히지 않으려는 자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겠지
사람들은 아프간 사태를 보면서 남한을 걱정하고 있는데 사실 진짜 걱정해야 하는 것은 북한이야. 탈레반의 아프간이 국제사회에 녹아드는 과정을 북한에도 그대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거든. 개방할 수 없는 김정은 정권을 내부적으로든 외부적으로든 전복하고 개방할 수 있는 정권을 새울 것이고 그 정권의 성향에 따라 친미로 갈지 친중으로 갈지가 정해지겠지
중국 입장에서 북한이 자신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 입장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전진기지를 놔둘 수는 없잖아. 그런 상황 속에서 새로 들어설 북한 정권은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을 거야. 그로 인해 북한은 극심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겠지. 아프간은 중국만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서 오히려 아프간이 더 쉽고 빠르게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 생각해
주체사상이 무너진 북한을 사상적으로 선점하는 세력은 어떤 세력이 될까? 선점하는 세력 없이 혼란만 지속될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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