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낙원을 찾아서/이름없는 별 하나

광우병 파동과 코로나19

by 윙혼 2021. 7. 13.

 

 

광우병 파동 당시 나는 정부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이해할 수 없었어. 미국산 소고기가 위험하다는 논리에 공감했다기보다 사람들이 몰려다니는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던 것이었지. 시간이 지나 양쪽의 의견을 교차 검증하면서 광우병 파동이 거짓된 정보로 사람들의 공포를 자극하여 집단행동을 이끌어낸 결과물인 것을 알게 되었어. 사람이 이렇게 감쪽같이 속을 수도 있다는 것에 놀랐고 내가 그런 분위기에 휩쓸린 과정을 차분히 돌이켜본 결과 결정적으로 음모론에 빠지게 된 계기를 알게 되었지

광우병 파동 당시 의사들도 분위기에 휩쓸렸는지 몇몇 의사들이 미국산 소고기가 위험하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그것을 본 나는 모든 의사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착각했던 것 같아. 그렇게 미국산 소고기는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었지. 의사들도 사람이라 오판을 할 수 있고 정치적 성향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집단 광기에 휩쓸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리고 전문가들 사이의 토론에 나의 얕은 지식으로 편을 들기보다 먼 훗날 사태에 대한 진위가 확실하게 밝혀진 후 과거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 생각하게 되었어

코로나 사태는 공포를 조장한다는 점에서 광우병 사태와 비슷해. 그런데 공포만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전반에 직격탄을 날려 많은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고 생활에도 많은 불편을 주고 있어. 모두가 코로나 공포에서 벗어나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어 하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저명한 의사 한분이 정부의 코로나 대응은 잘못됐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접하게 됐어. 사회적 지위도 높은 분이라 그분의 주장이 너무 신뢰가 갔었고 그분의 주장을 인용한 몇몇 유튜브 방송을 보고 잠시 정부의 방역은 잘못됐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어

이 더운 한여름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바보 같기도 하고 지금의 방역은 정치 방역이 확실하다는 신념을 가질 뻔했었지. 그러던 중 문득 광우병 파동 당시 선동당했던 내가 떠올랐고 의학 지식이 전무한 내가 이번 사태에 무엇이 옳다는 신념을 가지기보다 일단 정부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른 후 먼 훗날 사태가 정리되고 정부의 대처와 당시 전문가들 언행에 대해서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어

국민 모두 힘들고 짜증 나는 시기이고 정부의 방역이 미덥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야. 하지만 책임을 지는 것은 정부고 최선을 다해서 방역에 임하고 있다 생각해. 과도하게 정부의 편을 드는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내 정치 성향은 현 정권과 반대되는 입장이야. 여태 블로그에 쓴 글들을 보면 견적 나올걸. 단지 광우병 파동 당시 음모론에 빠졌던 내가 떠올랐고 그때로 되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판단을 했을지 생각해 보다가 그런 결론에 도달했을 뿐이야

물론 먼 훗날 현 정부가 정치 방역을 했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겠지. 하지만 현시점에서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은 정부를 신뢰하고 따르는 것이라 생각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