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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이름없는 별 하나

미국은 추락할 것인가? 다시 비상할 것인가?

by 윙혼 2020. 11. 5.

 

 

요즘 미국을 보면 전성기 끝자락의 노련한 챔피언을 보는 것 같아.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고 냉전에서 이긴 후 국제사회의 평화를 유지하면서 상처투성이가 됐지만 위엄을 잃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애잔한 마음이 들기도 해. 안타깝지만 미국은 서서히 힘이 빠지고 있고 그동안 미국이 지켜오던 국제사회의 평화 속에서 안주하던 국가들은 복잡한 심정으로 그런 미국을 지켜보고 있어

개인적으로 그 어떤 나라도 미국을 대신할 수는 없다 생각해.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국제사회의 질서를 유지해온 국가가 미국이고 미국이 국제사회의 패권을 내려놓았을 때 대신 국제사회의 질서와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국가는 떠오르지 않아. 단순히 힘의 논리가 아니라 국제사회를 이끌 경험과 지식, 기술,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을 제외하고 없다 생각해

역사상 강한 제국들이 몇몇 있었지만 미국에 비견될 제국은 로마 뿐일 거야. 그런 로마는 내부의 문제로 인해 서서히 붕괴됐지. 이번 미국의 대선을 보면서 미국도 로마와 같은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사실 이번 트럼프와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선거는 누가 이기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미국의 뛰어난 정치 시스템은 대통령 후보의 사상과 지향하는 정책을 검증하는 절차를 거치고 그렇게 검증된 후보는 누가 당선돼도 훌륭하게 미국을 운영할 수 있는 사람들이야. 후보에 따라 정책의 방향성에서 차이가 날 뿐이지 검증된 후보를 세계 최고 인재들이 보좌해서 미국을 이끌기 때문에 일반인이 걱정할 이유는 없다 생각해

하지만 분열된 미국의 국민들은 가볍게 보기 어려워. 좌파와 우파로 나뉘어 상대방이 정권을 잡으면 미국이 잘못될 것이라 믿고 있는 미국 국민들이 많은 것 같아. 그래서 이번 대선에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이 협조하지 않아서 국정운영에 전념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 생각해. 이미 미국은 BLM 운동,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의 시위로 곤욕을 치르고 있어

미국의 좌우대립이 심한 상황인 만큼 개표 상황도 양측 지지자들이 열광하며 관전했는데 초반에 트럼프가 앞서다 바이든이 추격해서 결국 바이든이 당선되는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 하지만 사전선거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트럼프와 지지자들은 쉽게 결과를 승복하지 못할 것 같아. 그런데 좌파가 공권력을 인정하지 않고 거리로 뛰쳐나온 것처럼 우파도 거리로 뛰쳐나오게 되면 미국은 어떻게 될까? 미국은 안팎으로 흔들리게 될 것이고 결국 주저앉게 될지도 몰라



나는 한국인이지만 언론을 비롯한 각종 문화매체에서 좌파는 선으로 우파는 악으로 만드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서 싸우는 미국의 우파에게 사상적 동질감을 느끼고 있어. 이것이 얼마나 웃긴 소리인지는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그들과 같은 감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야. 이성을 감성보다 우선할 수는 있지만 이성으로 감성을 통제할 수는 없는 거잖아. 그래서 트럼프 지지자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

트럼프와 지지자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했고 부끄럽지 않은 패배를 했다 생각해.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승패에 연연하기보다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다음 선거를 준비한다면 좌파는 선이고 우파는 악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있는 다른 사람들도 우파의 철학에 공감할 거라 생각해. 지금 미국에 필요한 것은 자국민에 대한 분노가 아닌 화해와 협력이야

현재 미국은 대규모 군 감축을 확정한 상황이고 이것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질서를 유지해온 미국이 점점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을 의미해.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궐기하고 있고 북한과 이란도 기회를 노리고 있지. 거기에 미국의 국론까지 분열된다면 안팎으로 시달리는 미국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어. 트럼프와 지지자들이 결과에 승복하는 것은 매우 큰 용기를 필요로 할 거야. 하지만 미국을 넘어 국제사회를 생각한다면 미국이 내부에서부터 무너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생각해



용감하게 싸운 미국의 우파들이 미국과 국제사회를 위한 결단을 내려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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