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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이름없는 별 하나

한국 사회에서 혐오라는 단어는 어떤 의미인가?

by 윙혼 2020. 2. 6.

 

 

 

전염병 환자를 격리하는 것은 환자에 대한 혐오인가? 전염병에 대한 혐오인가? 정상인이라면 전염병에 대한 혐오라고 대답할 거야.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자나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격리하는 것을 중국에 대한 혐오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중국이던 미국이던 일본이던 전염성이 높은 질병이 한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다면 방역에 신경 써야 하는 것 아닐까? 도대체 여기서 왜 혐오가 나오는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중국에 대한 혐오로 번지는 것은 나도 반대해. 그런데 전염병 방역을 중국에 대한 혐오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어. 정말로 전염병에 대한 방역이 중국에 대한 혐오일까? 중국 내부에서 방역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 한국도 거기에 발맞추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것 아닌가? 중국에서 빠르게 방역에 성공해도 한국에서 창궐 후 다시 중국으로 전이 될 수도 있는 거잖아

중국과 거리도 멀고 교류도 적은 국가들도 방역에 신경 쓰고 있는데 중국에 대한 혐오를 멈추라는 명분으로 방역을 멈춘다고? 도대체 한국인들의 수준이 언제부터 이렇게까지 낮아진 거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을 때 한국인들이 한 일본 불매운동은 일본에 대한 혐오가 아닌가? 화이트리스트라는 특혜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이유로 일본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던 한국인들이 중국에 대한 혐오 때문에 방역을 포기해야 한다 주장하고 있어

도대체 혐오라는 단어가 여기서 왜 튀어나오는 거야? 감염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철저히 관리하면 중국인 혹은 중국 방문자라고 해도 크게 신경 안 쓰겠지. 그런데 지금처럼 혐오를 핑계 대며 방역을 포기하면 중국인 혹은 중국 방문자들과 거리를 두고 싶어 하지. 지금 누가 혐오를 조장하고 있는 거지? 무턱대고 중국인들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거지만 전염병 방역 포기는 중국인에 대한 경계로 이어질 거야

 

중국 혐오는 반대하지만 혐오를 핑계로 방역을 포기하지는 마라. 오히려 그것이 중국에 대한 혐오로 이어질 거니까. 좀 상식적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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