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터넷에서 강의를 하는 사람 중 한 명이 실언을 한 것으로 말이 많아. 특정 직업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는데 과도하게 마녀 사냥당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물론 실언한 것 자체를 옹호할 생각은 없어. 하지만 한국인들은 공공연하게 그런 발언을 자기 자식들이나 제자들에게 하고 "다 너희들을 위해 하는 말이다"라는 당위성을 주입하잖아. 그 강사가 문제가 된 것은 공개적으로 그런 발언을 했기 때문이지. 이게 현실이야
직업에 귀천은 분명히 있지만 사람에 귀천은 없어. 직업별로 급여가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이 인격적으로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절대로 아니야. 그 강사의 발언이 문제가 된 이유는 직업이 천한 사람들은 인격적으로도 천한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도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야. 그리고 그 강사는 자신의 학창 시절에 지속적으로 그런 발언을 들으며 그것을 공부하는 계기로 승화했을 거라 생각해. 한국 사회에서 공공연한 사실이잖아
그런데 학생들은 이것을 직업의 귀천이 아닌 인격의 귀천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고 한국 사회는 실제로 이런 분위기가 만연해 있어. 도처에 깔려있는 갑질을 보면 수긍할 수 있는 일이야. 입으로는 정의를 외치지만 내가 지지하지 않는 정치세력의 의혹은 온갖 트집을 잡아 비리라 주장하고 지지하는 정치세력의 비리는 외면하려 들지. 성공과 출세를 하면 면죄부를 주고 미천한 것들을 착취하는 것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거야. 한국 사회는 어릴 때부터 그런 것들을 교육시키고 있어
어린 나이에 전도유망한 강사였던 것 같은데 이번 일로 크게 좌절할 것이고 자신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니 스스로 감내해야 할 일이야. 인터넷에서 얼굴을 들어내고 공개적으로 할 말이 아닌 것이 분명했거든. 하지만 사회에서 매장당할 정도의 발언은 아니었다 생각해. 그 강사도 어릴 적 그런 교육을 받았을 거고 그렇게 가르친 사람들에게 감사하라고 한국 사회가 세뇌해 왔잖아
이 강사의 발언이 문제가 되기 전부터 학교 내부의 교사들이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었어. 하지만 다 학생들을 위한 일이라며 한국 사회에서 당위성을 부여하고 쉬쉬했잖아. 그 강사 하나 사회에서 매장한다고 해서 한국 사회가 정의로워질 일은 없어. 한국인들의 위선만 더욱 강해질 뿐이지. 정말 바꾸고 싶다면 그 강사 한 명 만의 정신이 이상하다 낙인찍기 전에 우리가 어린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돌이켜보는 것이 중요한 거야
여태까지 조용하다 갑자기 이슈가 된 이유를 모르겠어. 한국 사회가 갑자기 정의로워졌나? 앞으로도 계속 자기 자식들 저딴식으로 가르칠 거고 그렇게 가르치는 교육자들을 헌신적인 교육자라 칭송할 것 같은데. 뭐 이번 일을 계기로 바뀌면 좋은 거고. 그런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아. 이 정도로 바뀔 거였으면 한국 사회가 이토록 썩어있지는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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