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애견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 자신들이 다루는 견종이 이 분야예서 최고이며 그 중에서도 자신들의 개가 최고라는 곳이 많다. 이런 논쟁들을 살펴보다 보니 좋은 개란 어떤 개인지 궁금해지고 해답을 찾고 싶어졌다. 사냥개로 유명한 견종에 대해서 알아보고 투견으로 유명한 견종에 대해서 알아보고 군견으로 유명한 견종에 대해서 알아보다 보니 나름대로 좋은개란 어떤 개인지에 대해서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각 분야에서 뛰어난 품종들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개량되어 왔는지를 살펴보고 내가 생각하는 좋은개는 이러한 것이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려 한다.
1. 유럽은 왜 개의 품종개량이 발달했을까?
인간이 늑대를 길들여 개가 되었고 그 개들을 개량해서 좋은 품종을 만들어 냈다. 오늘날 명견으로 분류되는 견종들의 고향을 보면 유럽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렇다면 왜 유럽만 특이하게 개의 품종개량 기술이 발달하게 되었을까?
유럽은 동아시아와 달리 개를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면서 상당히 친밀하게 지내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페키니즈나 시츄처럼 총애를 받으며 가족같은 대접을 받은 몇몇 견종이 있기는 하지만 드문 예이고 일반적으로 동아시아는 유럽에 비해서 개와 친밀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단순히 이런 이유 때문에 유럽에서 품종개량이 발달한 것일까?
유럽의 사람들은 처음 동아시아의 개들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대부분의 개들이 늑대와 흡사한 외모를 하고 있기 때문이였다. 서양의 개들을 보면 귀가 숙여지거나 주둥이가 뭉툭하게 짧아지는 특징들을 보여주는 개체가 많다. 이는 늑대가 가축화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더군다나 크기, 체형, 다리길이 까지 변화의 폭이 크기 때문에 특정 목적에 쓸 개들을 따로 분류해서 지속적인 교배를 할 필요성이 컷을 것이다.
동아시아의 경우 가축화로 인한 퇴화현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개들 중에서 우수해 보이는 개체들을 사냥이나 번견을 목적으로 사용함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그로 인해 품종을 가다듬지 않은 반면에 유럽은 다양한 외형적 요인을 고정시키며 개의 품성과 기질에 대한 이해를 했고 다양한 시도를 하며 사냥, 경계, 군용 더 나아가 맹인안내와 같은 분야 까지 개척했다.
일본은 한국과 중국보다 먼저 토종개의 품종을 연구하고 개량했지만 먼저 목적에 맞게 개량한 유럽의 벽에 막혀서인지 기존에 실엽 목적으로 썻던 토종개들도 쇼독으로 방향을 잡고 있고 한국역시 진돗개를 비롯한 다른 토종개들을 쇼독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 같다.
2. 쇼독과 워킹독
앞에서 쇼독을 언급했는데 개의 품종개량 방향은 크게 쇼독과 워킹독으로 나눌 수 있다. 쇼독이란 사람이 보기 좋은 외형을 목표로 가다듬는 것을 말하고 워킹독은 외형 보다는 목적에 맞는 품성, 기질, 체형 등을 목표로 가다듬는 것을 말한다. 쇼독으로 개량된 품종은 쇼독으로 봐야 하지만 워킹독으로 개량된 품종은 다시 쇼라인과 워킹라인 으로 나뉘어 진다.
이유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외모에 연연하는 면이 있기 때문인듯 하다. 반려동물도 또하나의 가족인데 기왕이면 출중한 외모의 녀석들을 들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일태니 말이다. 어쟀든 쇼라인은 정립된 견종 중에서 외모가 특출난 개체를 추려서 외형적인 면을 지향하는 라인이고 워킹라인은 사용목적에 맞는 방향성을 지속시킨 라인이다.
저먼 세퍼드를 예로 들자면 쇼라인의 개체가 타견종 보다 훈련효율이 높지만 워킹라인의 개체에 비할것이 아니라고한다. 군견이나 경찰견으로 쓰기 위해 세퍼드나 마리노이즈를 구입하려 하면 전문적으로 워킹라인을 사육하는 곳에 문의를 한다. 워킹라인에 대해 더 알아보면서 개의 혈통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명견' 쪽에서 이어가는 것이 순서에 맞을 것 같다.
3. 사냥개, 투견, 군견 그리고 맹인안내견
일반적으로 워킹독하면 떠오르는 분야가 사냥개, 투견, 군견, 맹인안내견일 것이다. 사냥개, 투견은 개의 본능적인 면 중 해당 분야에 적합한 품성과 기질을 조합한 녀석들이고 군견과 맹인안내견은 상황에 따라서 최대한 본능을 억제하는 품성과 기질을 조합한 녀석들이다.
비슷한 성향인 사냥개와 투견에 대해서 알아보자. 사냥개는 수렵견과 조렵견으로 나뉜다. 수렵견은 사냥감과 직접 싸우는 녀석이고 조렵견은 조류를 찾는데 도움을 주거나 물어오는 역활을 하는 녀석들이다. 수렵견은 조렵견에 비해서 용맹하지만 훈련이 용이하지 못하고 조렵견은 훈련효율이 수렵견에 비해 좋은편이다.
투견은 다른개에 비해서 참을성이 뛰어나다. 도사나 핏불의 경우 상처를 꿰맬때 마취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도중 아픈티를 내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과 동급 혹은 더 큰 사냥감을 사냥하는 수렵견에게서 투견수준의 참을성을 요구하지 않는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투견의 경우 부상을 무릎쓰고라도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만 수렵견은 다른개들과 보조하며 상처를 입지않는 것이 좋은 녀석들이라고 한다.
한국의 멧돼지 사냥에서 단일종으로 조를 이루는 견종 중 가장 각광받는 것은 라이카다. 라이카가 각광받는 이유는 사냥감의 발을 잘 묶기 때문이다. 야생이라면 자신들이 상처입는 것을 각오하고 공격해 숨통을 끊어야 하갰지만 인간과 공생한다면 발만 묶으며 다치지 않는 것이 뛰어난 대물 수렵견의 덕목이 되는 것이다.
간혹 물어빵이라고 해서 대물사냥도 개가 직접 무는 형태의 대물사냥개가 있는데 투견이나 자신보다 작은 사냥감을 사냥하는 수렵견의 경우 목덜미를 물며 기선을 재압하지만 대물사냥개의 경우 무리를 지어 돌면서 뒷다리 부터 노린다. 뒷다리를 물고 늘어져서 사냥감이 균형을 잃고 반격할 수 없게 된 후에 목이나 배를 공격하여 피해를 최소화 한다.
투견은 이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엄청난 참을성과 투지가 있는 녀석들 위주로 개량해 왔다. 핏불 커뮤니티에서 은근히 핏불은 일회용이라는 말이 도는 이유는 싸우면서 자신이 낼수 있는 힘의 한계를 종종 넘어서 인대가 손상되기 때문이라 한다. 투견이 전투본능에 눈을 뜨는 것을 입이 터진다고 하는데 어느정도 성장 하기전에 입을 터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투견의 엄청난 투지가 사냥개에게는 단점이 될수가 있다. 사냥개의 경우 사냥감을 추적하다가 안될거라고 판단하고 주인에게 돌아가는 센스가 필요하지만 투견은 목표에 필요이상으로 집착하여 너무 깊게 들어가 길을 잃는 성향이 있다고 한다. 대충 사냥개와 투견은 이렇게 다르고 군견과 맹인안내견을 살펴보자.
군견과 맹인안내견은 필요에 따라 본능을 재어하지만 군견쪽은 경우에 따라서 본능을 개방하는 차이가 있다. 군견으로 많이 쓰이는 세퍼드와 마리노이즈는 원래 목양견으로 쓰이던 녀석들이다. 사람과 어울려 양들을 분산시키거나 많은양들 속에서 수컷양을 분리하는 등 고도의 훈련을 요하는 작업들을 하던 녀석들이다.
군견하면 똑똑한 개들 이라는 인식이 있는 만큼 머리도 좋고 훈련효율도 높은 녀석들이다. 더군다나 넓은 초원을 뛰어다니며 양들을 관리하다 보니 뛰어난 체력, 활동량과 야생동물이 양들을 공격할때 맞서 싸울 수 있는 용맹함을 갖추고 있지만 사냥개나 투견으로 쓰지 않는것을 보면 발전방향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있다.
군견의 경우는 기다리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옆에 고양이가 지나가도 미동도 해서는 안되며 명령에 따라 상대방을 죽일듯이 위협하다가도 멈추라는 명령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멈추는 자제력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공격 명령시에 본능을 최대한 개방하여 대상을 무력화 할수 있어야 한다.
군견 워킹라인의 녀석들 중 일정나이가 되면 테스트를 거치고 탈락된 개체들은 안락사를 시켰지만 얼마전 민간분양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이유는 대인공격 성향 때문이다. 투견의 경우 철저하게 인간에게 입질하는 개체를 도태시켜 정상적인 투견라인의 개체가 정상적인 사회화 교육을 받았을 경우 사람을 공격할 확율이 다른 견종보다 낮다고 한다. 하지만 군견은 경우에 따라 사람을 물어야할 필요성이 있으므로 사람에게 입질을 잘 하는 편이고 민간에 분양 될 경우 불의의 사고를 막기 위해 안락사를 시켰지만 대응책 마련 후 분양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맹인안내견을 살펴보자. 개인적으로 맹인안내견이야 말로 견종개량, 훈련의 정점이라 생각한다. 인간으로서도 인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인내력과 헌신을 보여주는 이녀석들을 보노라면 존경스럽기 까지 하다. 맹인안내견으로 세퍼드를 쓰기도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혐오감을 수도 있어서 조렵견인 리트리버를 주로 쓴다.
맹인안내견은 주인을 보좌할 때에는 식욕, 배변욕 등을 철저하게 배제한다. 더불어 공격적인 성향은 애초에 배제하는 방향으로 개량했다. 군견은 본능을 억제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본능을 이용하는 쪽으로 발전했다면 맹인안내견은 철저하게 배제하는 방향으로 발전한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귀가도중 몸에 이상을 느끼고 비틀거리면서도 끝까지 주인을 집으로 인도하고 목숨을 거둔 사례도 있다고 한다. 희생정신을 보면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인간이란 참 잔인한 동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간략하게 쓰려고 했지만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다. 어쨋든 사냥개, 투견, 군견, 맹인안내견들은 이런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개량되어 왔다. 인터넷을 보면 간혹 특정 품종이 사냥개와 군견, 투견을 아우르는 최고의 품종이라는 글을 볼수 있는데 각 분야별로 요구하는 품성과 기질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러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
4. 전문가들이 말하는 좋은 개란 어떤 개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명견은 워킹라인의 개일 것이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좋은 워킹독의 조건은 뭘까? 나는 이것의 답을 '사냥견들을 위한 열린 카페'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한국 최대 사냥개 커뮤니티로 실제 사냥개로 사냥하거나 전문적으로 개들을 훈련시키는 사람들이 모인 카페다.
실재로 글들을 검색해 보면 특정 견종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 논쟁이 붙는 글들이 종종 있었고 경험 많은 전문가들이 모인 카페인 만큼 심도있는 토론이 오고 가는 곳이다. 특정견종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성능위주의 평가를 내리는 카페로 개의 본질에 대해서 심도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오고 가는 곳이다.
그곳의 '3.사냥견 > 2.필요정보란'의 공지글인 '혈통과 훈련'이라는 글을 보면 전문적으로 개를 훈련하는 사람들은 혈통을 60 훈련을 30 환경을 10 정도로 보고 혈통에 더 비중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유전이라는 것이 무조건 좋은 부분만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서 좋은 부견과 모견의 모든 직자가 뛰어난 워킹독으로 태어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뛰어난 개체를 얻을 확률이 높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한다.
더불어 아무리 뛰어난 개체를 얻는다고 해도 환경이 열악하거나 적절한 시기에 훈련을 시키지 못하면 뛰어난 워킹독이 될수 없으니 좋은 개체를 골라서 좋은 환경에서 적절한 시기에 훈련을 시켜야만 뛰어난 워킹독이 된다는 것이 해당글의 요약이였다. 좋은 워킹독을 구하는 글을 보면 부견과 모견이 워킹독인지 더 나가서 몇대 위부터 워킹독인지를 본다고 한다. 해당 분야에 최적화된 품성과 기질을 오랜 시간동안 가다듬어 왔기 때문이고 유명한 컨넬들은 이렇게 다듬어진 혈통으로 자견들을 분양하는 것이다.
잡설좀 하자면 개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우리의 진돗개는 날림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게 서글프다. 대충 외형으로 기준 잡고 자신들이 속한 협회의 진돗개가 최고라고 우기는 장사꾼들이 판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식이라면 진돗개는 사냥개라는 본성은 사라지고 가정견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어짜피 진돗개로 전문적인 수렵할 사람 별로 없으니 큰 문제는 안되갰지만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5. 그렇다면 일반인들에게 좋은 개란 어떤 개인가?
워킹독과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좋은 워킹독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아보던 나는 한가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워킹독에 대해서 이해할수록 일반인이 생각하는 명견과 워킹독이 동일하거나 유사하지 않을수도 있지않을까 하는. 이유는 워킹독은 각 분야에 맞게 세분화 되어 발전되었고 특정 분야의 워킹독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품성과 기질을 목표로 다듬어 졌기 때문이다.
애견가라면 특정분야에서 뛰어나다고 인정받는 워킹독을 한번쯤은 키워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대려와서 속만 썩는 경우도 많다. 사람들이 말하는 악마견들을 보면 사냥개로 개량되어 활동량이 많은 품종을 집안에서 산책도 안시키고 키우면서 부작용이 생긴 것이였고 개들을 산책시키는 문화가 자리잡은 북미, 유럽에서는 가정견으로도 각광받는 견종이라고 한다.
개에 대해서 이해하고 그 개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면 문제가 없는 것일까? 개들이 길고양이를 보면 달려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뛰어난 수렵견 이라면 고양이에게 해를 끼칠것이고 길고양이를 챙겨주는 이웃들과 감정상할 가능성이 높다. 투견의 경우 입이 터지는 시점에서 개들을 보면 필요이상으로 싸우려 드는데 산책시키는 도중에 이웃집 개들을 볼때마다 이런다면 난감할 것이다. 뛰어난 워킹독은 해당 분야에 쓰여질때 진정으로 빛나는 것이고 일상적인 생활에 거추장스러울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나는 일반인들이 굳이 품종에 얽매일 이유가 있는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미용을 목적으로 개량된 품종들도 있긴하지만 굳이 정형화된 외형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닐까? 미국의 경우 품종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믹스견을 만들기도 하고 그런 믹스견이 엄청난 인기를 끌기도 한다.
단순히 미견을 원하는 외형이 나오도록 믹스하기도 하지만 투견이나 경비, 가드견을 목적으로 해당 분야에 뛰어난 견종들을 믹스하여 워킹독으로 쓰기도한다. 벤독 혹은 벤도지라고 불리는 녀석들인데 몰로서스종 중에서 해당 목적에 맞는 녀석들을 믹스한 녀석들로서 뛰어난 개체를 계속 배출하는 농장이나 브리더에게 분양주문이 몰린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도 멧돼지 사냥을 위해서 순종 수렵견을 쓰기도 하지만 뛰어난 개체들을 믹스하여 쓰기도 하고 그런 녀석들을 지속적으로 교배해 와일드보어, 코리아트라이하운드 등 하나의 종으로 정형화 된 녀석들도 있다고 한다. 워킹독의 경우에도 종의 파괴가 일어난다는 것을 처음 접했을 때 상당히 충격적이였다.
개는 오랜세월 동안 인간들의 곁에서 인간과 어울리며 살았던 녀석들이지만 대부분의 품종은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고한다. 인간들이 개들과 같이 일할때 그일을 잘하는 녀석들을 선발해서 번식시키다 보니 특정한 외형과 품성, 기질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을 특정 품종의 개로 지칭하게 된 것이다.
좋은 품종과 좋은 라인의 개체를 키우려는 욕망은 대다수의 일반인에게 자기만족 이상의 의미는 없는 듯 하다. 일반인들은 해당 품종이 정립된 일을 시키지 않을 확율이 높을태니 말이다. 일반인들에게 좋은 개란 건강해서 잔병치례없고 근친교배로 인한 유전병이 없으며 사회화 훈련이 잘된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어쨋든 개는 다 좋다. 활발한 녀석이던 조용한 녀석이던 애정을 가지고 같이 살아가는 것 자체가 즐거운 녀석들이니까.
쓰고보니 개의 품종에 대한 고찰이 되고 만듯하다. 품종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 위해 품종에 대한 고찰을 한것이 조금 아이러니 하지만 언젠가 꼭 정리해보고 싶던 글을 마무리 지으니 후련하다.
돌이켜 보면 내가 어릴적 동내에 딱히 품종없는 토종개가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막대기로 때려도 꼬리 흔들면서 좋아라 같이 뛰어놀던 녀석이였는데 똥개라서 그런다는 비아냥을 듣던 녀석이였다. 한국은 개를 식육하는 습관 때문에 개들이 상당히 인간친화적이다. 아무래도 성격이 나빠보이면 잡아먹힐 확율이 더 높았을태니 말이다.
실재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봐도 이런 개들이 종종 있었다는 것을 보면 한국의 토종개 중에서 이런 품성과 기질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이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인간친화적이고 참을성이 많은 녀석들 하면 생각나는 것이 맹인안내견이다. 불쌍한 녀석들 좋은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대접받고 살았을탠데...
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무조건 수렵성이 뛰어나고 용맹한 것만이 좋은 품성과 기질이라 생각하지만 용도에 따라서 그 기준은 변할수 있다. 산책할때 주인의 옆에서 이웃과 이웃의 반려견을 보며 반갑다고 꼬리치고 어린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쓰다듬을 수 있는 녀석이라면 정말 멋진 녀석이 아닌가?
만약 좋은 개란 어떤 개인가를 내 기준으로 정의한다면 '일상생활에 거부감 없이 녹아드는 녀석'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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