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봤던 붉은돼지가 기억나서 다시 봤다. 미와자키 하야오 작화의 아련한 동화적 느낌이 옛날 비디오 느낌의 화면과 어우러져 더욱 향수를 자극한 느낌이다. 재즈풍 음악까지 어우러져 처음 봤을때의 감동을 다시 느끼게 해 주었다.
전투기를 타고 공적과 싸우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악역 없이 활기차면서도 잔잔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반전 메시지를 전하는 명작. 어릴때는 그냥 멋도 모르고 봤지만 나이들고 보니 또 다른 맛이 있다. 전쟁과 인간이 싫어 돼지가 되어버린 무정부주의자인 주인공을 보노라면 전쟁같은 삶에 지친 현대인들은 돼지가 되어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예전에 봤던 작품들을 보며 향수에 빠저드는건가.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이라는 말이 오늘따라 더 깊게 와 닿는다.
PS : 내가 첫차를 사게 된다면 무조건 붉은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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