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견
이 도사라는 견종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그리고 무엇을 목적으로 어떻게 개량되었는지 알아보았다. 일본의 토종견은 대부분이 스피츠라는 종을 베이스로 갈라져왔다. 스피츠 계열의 특징은 귀끝은 뾰족히 서있으며 꼬리는 털이 많으며 위로 말려있고 가만히 있으면 미소짓는 모습이 나타나는데 사모에드나 시바, 아키다에게서도 볼수 있다. 하지만 도사견은 이러한 특징을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서양의 대형견에게서 나타나는 특징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일본은 예로부터 투견이 발달한 나라였으나 서양과 문물을 교류하면서 서양투견의 압도적인 덩치에 좌절하게 된다. 그로 인해 토종견들을 서양의 대형견들과 교배시켜 대형화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도사견이 탄생하게 된다. 도사견은 대형 투견을 목적으로 개량되었기 때문에 난폭할거라 생각하지만 개량하는 과정에서 난폭하거나 인간에게 입질을 하는 개체는 도태시켜왔다.
늠름한 도사견의 자태
도사견은 미국과 유럽에도 분양되었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그쪽에서는 가정견으로 많이 키운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심지어 베이비시터로 이용되기도 한다. 이는 도사견의 참을성과 관대함에 기인한다. 아이들의 경우 올라타고 잡아당기고 심시어 발을 밟히기도 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깜짝놀란 경우에도 바로 반응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성향때문에 베이비시터로 적합한 견종으로 보고있다. 즉 도사견이 투견으로 적합한 이유는 난폭한 성격이 아니라 끈기와 충성심 그리고 다른 개들에게 물렸을 경우 대처하기 쉬운 신체조건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도사견이 왜 사람을 무는 난폭한 개라는 이미지가 굳혀진 것일까? 이는 한국의 식육견 사육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식육견은 도사견과 다른 경비견 혈통의 대형견들을 교잡하여 덩치가 커져서 고기가 많이 나오도록 개량한 종이다. 이런 식육견을 좁은 우리에 가둬놓고 한번도 우리에서 나가지 못하게 함으로서 사회적응미숙과 쌓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난폭하게 변하게 된다. 이러한 개들이 사람을 물면 도사견이 물었다고 언론에서 발표하면서 도사견은 난폭한 투견이라는 이미지가 일반인들에게 심어지게 된 것이다.
유독 한국에서만 난폭한 투견으로 사람을 무는 견종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도사견. 좋은 환경에서 적절한 훈련만 시킨다면 다른 견종이상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데 같은 애견인들 조차 혐오스러운 시각으로 도사견을 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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