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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창문저편의 무지개

디젤엔진 관리법

by 윙혼 2010. 12. 31.

출처 :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articleId=50391&bbsId=K157&searchKey=&searchValue=&sortKey=depth&searchName=&prevArticle=&TOKEN=&t__nil_livestory=car&nil_id=8&nil_no=20965



디젤차 하면 먼저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옛날에는 엄청난 소음과 함께 덜덜거리는 진동, 매연 등등 힘 좋은 것 빼고는 장점이라곤 요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기에 ‘승용차’에 쓰이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승용차에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고 중형급 이상 차에서도 디젤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 말인즉 안락감을 중요시하는 클래스에 있어서도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래도 밖에서 들으면 디젤 특유의 ‘딸딸딸~’ 소리는 여전하지만요. 물론 환경오염 문제도 여러 장치들을 통해 많이 개선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연료가격 싸고 힘 좋은 디젤자동차를 찾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전체 판매량 중 1/3이 디젤엔진인 소형차 프라이드




대다수의 사람들이 오랫동안 가솔린차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디젤차를 구입하고도 그 특성에 맞게 관리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바퀴 네 개 달렸다고 다 같은 구조는 아니니까요. 기본적인 소모품 교체 방법은 비슷하지만 디젤차는 디젤차만의 관리 방식이 따로 있습니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딱 두 가지 정도만 지켜준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첫번째 디젤차에는 터보차저가 달려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디젤차들의 힘과 효율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터보차저가 달려 나오기 때문입니다. 하이튜닝된 스포츠 드라이빙용 터보는 아니지만 구동 원리는 같은 엄연한 터보이기 때문에 당연히 같은 방식으로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터보의 핵심 부품인 터빈은 엔진에 더욱 많은 공기를 넣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공기를 불어주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만큼 마찰열이 크기 때문에 시동을 걸거나 끈 후엔 터빈베어링을 식혀주기 위한 오일의 순환을 유지시켜 주어야 합니다. 특히 후열은 굉장히 중요한데 한창 달궈진 베어링에 냉각이 멈춰버리면 열에 의해 터빈의 변형이 오게 되고 어느 순간 터빈이 박살이 나 심할 경우엔 엔진에 유입되어 엔진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일명 ‘골뱅이’라 불리는 터빈



디젤차와 같은 ‘일상용’ 저압터보의 경우는 실제로 예•후열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아도 고장이 잘 안 나기도 합니다만 ‘필수’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바쁜 와중에 꼬박 꼬박 지키기는 그렇고 안 하자니 찝찝한 예•후열. 예열의 경우는 가능하면 초반 2~3분 정도는 그대로 서서 해주는 것이 좋지만 융통성있게 1분 정도만 정차예열 후 저속으로 달린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터보의 터빈이 빠르게만 돌지 않으면 되기 때문이죠. 후열 역시 마찬가지로 도착 지점에 와서 느린 속도로 천천히 터빈을 식혀준 뒤 30초~1분 정도만 정차 예열을 해준다면 터보 관리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예•후열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번째 디젤차의 흡기매니폴드에는 특별함이 있다.

특별함이라고 하니 무언가 거창해 보이죠? 사실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디젤엔진 특유의 문제점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예로 들 위 사진은 폭스바겐 jetta TDI 2000 의 흡기 매니폴드 안 사진입니다. 대략 10만KM정도 운행한 차라고 하네요. 보시는바와 같이 안에 카본 찌꺼기가 엄청나게 붙어 있습니다. 과연 정상적으로 작동을 할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말이죠. 오히려 10만KM에 저정도면 양호한 것일 수도 있겠네요. 보통 4~5만 정도 뛰어도 청소의 필요성이 느껴질만큼 카본찌꺼기가 낀다고 합니다.

흔히 하는 말로 ‘카본을 숟가락으로 퍼낸다’라고 할 정도로 말이죠. 디젤엔진은 연료가 분사된 공기가 다시 흡기로 순환되는 구조라 카본이 흡기매니폴드에 끼게 되는데 저렇게 슬러지로 막혀버리면 통과할 수 있는 공기 유입량이 적어지기 때문에 출력 하락이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콧구멍 속이 이물질로(?) 가득찬 채 열심히 달리기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끔찍하죠?





짜잔! 청소가 끝난 모습입니다. 사진만 봐도 속이 다 후련하지 않나요? 출력 상승은 물론이고 액셀링에 대한 즉각적인 리스폰스도 확실히 개선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에 따라 카본 슬러지가 끼는 양이 다를 수는 있지만 클리닝 한번 없이 수만KM를 주행한 디젤차라면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겠죠?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고 디젤차를 타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혹은 지나가는 말로 얘기를 듣긴 하지만 실제로 저렇게 끔찍한(?) 광경을 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필요성을 못 느끼고 넘어가게 되죠. 


디젤 엔진 컨디셔너 제품




카본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기에 평소 자가정비에 심취한 경우가 아닌 이상 개인 환경에선 한계가 있기에 업체에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비용은 대략 10만원 미만. 부품비가 들어가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공임비 뿐이지만 장기간 뛴 차량이라면 연료를 분사하는 인젝터 쪽이나 기타 파츠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액도 고려해야 합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기에 개인이 직접 청소할 수 있게 해주는 컨디셔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매니폴드를 뜯어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아닌 클리너를 안으로 분사하여 분해하는 방식이며 클리닝에 한계가 있긴 하지만 차량이 굼떠졌다 싶을 때에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디젤엔진이 적용된 차는 계속해서 늘어날텐데 오랜 시간 주행 후에 나타나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조금 안타깝습니다. 공식 정비사업소에서 디젤 흡기크리닝을 해주지도 않을 뿐더러 딱히 이에 대해 언급된 자료도 제공받지 못하고 있죠. 필터만 갈아 끼운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몇 되지 않는 전문 업체를 찾아야 되는 형편입니다.


청소를 하지 않고 폐차할 때까지 잘 타는 사람들도 많지 않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문제이긴 합니다만 대부분의 디젤차량 안쪽에 저정도의 슬러지가 낀다는 것은 결코 가벼운 문제로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터보의 경우는 예열과 후열을 권장하고 안내 스티커까지 붙어 있지만 오너 자신이 “왜 해야되지? 귀찮은데…” 라는 생각으로 쉽게 무시해서는 안됨을 깨달아야 합니다. 안 그래도 디젤차의 경우 동급 가솔린차보다 차 값도 비싼데 아껴서 잘 타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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