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낙원을 찾아서/이름없는 별 하나

밀양 사건은 알면 알수록 역겨워 지네

by 윙혼 2024. 6. 8.

 

 

나는 법치국가에서 개인이 다른 개인의 과거 범죄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것에 반대해. 그래서 밀양 사건에 대한 유튜브 영상이 이슈가 됐을 때도 부정적인 생각이 앞섰어. 그래도 당시 범인들이 미성년자여서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고 피해자는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이런 경우는 극단적인 사례인 것 같아서 그냥 침묵하려 했었지. 그런데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니었다고 하네?

직접적인 피해자가 5명이고 가해자들이 아무런 혐의점 없는 애들을 엮기 위해 했던 증언으로 조사를 받았다가 나중에 범인으로 오해받아서 피해를 본 사람도 있는 것 같았어. 어린애들이 한 짓으로 보기에 너무 영악하고 계획적으로 다수의 직접 또는 간접적 피해자들을 만들어 냈던 연쇄 범죄였던 거야. 그런 사람들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떳떳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 놀랍긴 하더라

물론 범죄를 저질렀던 사람도 개과천선하고 올바르게 살 수도 있어.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범죄에 휘말리거나 순간적인 실수로 범죄를 저질렀던 사람의 경우는 반성했다고 하면 믿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그런데 계획적이고 악랄한 범죄를 저질렀던 사람이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았을 경우 오히려 법의 사각지대를 노리는 더 큰 괴물이 되지 않을까? 뭐 가해자들 보니까 사회에 잘 적응해서 사는 것 같기는 하던데 이걸 무섭다고 생각하는 내가 잘못된 거겠지?

난 솔직히 무서워. 무서운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이번 사건은 뭔가 선을 아득히 넘었던 어떤 것들이 가려져 있다는 의심이 들어. 나이가 들수록 인간혐오가 늘어가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건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