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국제정치학자들이 잘 모르는 냉전시기의 신화가 바로 쿠바 미사일 위기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케네디 대통령이 흐루쇼프를 뚝심으로 굴복시킨 위대한 리더쉽으로만 알고 있다. 미국이 일방적인 승리라고만 인식되고 있을 뿐 흐루쇼프가 왜 핵미사일을 쿠바에 배치하려 했는지 그 동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케네디의 쿠바 미사일 위기 극복은 알고 보면 과대 포장된 신화에 불과하다. 흐루쇼프가 쿠바에 미사일을 배치하려 한 계기는 터키다. 터키 남부 도시 아다나 옆에는 Incirlik 공군기지가 있다. 지중해에서 32km 떨어진 이 기지는 터키 공군 기지이지만 미군이 함께 쓴다. Incirlik기지는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에 건설을 결정해 1951년 미군 공병대가 완성했다
미국은 냉전시기 이곳에 B-61 핵탄두 90기를 배치했다. 러시아 바로 지척에 핵탄두를 배치하자 여기에 발끈한 흐루쇼프가 쿠바 미사일 위기를 일으킨 것이다. 결국 흐루쇼프가 케네디의 완력에 밀려 쿠바 미사일 배치를 철회했지만 사실은 미국도 터키의 핵탄두를 철수했다. 그러나 터키의 미 핵탄두 철수 내용은 철저히 은폐됐고 매스미디어도 거의 눈을 감았다
때문에 케네디가 일방적으로 승리했다는 식으로만 알려진 것이다. 물론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터키 기지에 핵탄두 50기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털어놓으면서 냉전 당시 90기를 모두 철수한 게 아님이 확인되기도 했다. 터키의 존재는 참으로 미묘하다
구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전술핵무기를 배치했던 터키는 NATO 회원국이면서도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을 자제하라는 미국과 유럽의 요구에 대해 국민들을 동사하게 할 수 없다면서 결연히 대러 제재에 반대하고 있다
역사는 돌고 도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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