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사실관계를 중시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역사에 관심은 많지만 역사를 전공하지 않았고 깊게 공부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역사에 대한 의문이 많아. 그래서 그런 의문과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한 글들을 블로그에 쓰고 있거든. 그런데 나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교과서와 다른 부분이 많다 보니 태클이 종종 들어오는 편이야.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오해의 여지가 없도록 나의 의견을 상세하게 서술하려 노력하는 편이야. 그래도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답글을 적어서 의견의 차이를 좁히려 노력하고 있어
소수의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런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생각해. 그래서 이번 윤서인의 3.1 운동에 대한 발언은 잘못이라 생각해. 윤서인의 3.1 운동에 대한 발언은 사실을 근거로 한 발언이 맞아. 하지만 읽어보면 3.1 운동에 대한 의미 자체를 부정했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는 글이었거든. 다른 사람이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윤서인은 얼마 전 독립운동가 폄훼 의혹으로 곤혹을 치렀던 사람이야
그런 사람이 페이스북에 저런 글을 쓴 것은 노렸다 봐야지. 노린 것이 단순히 관심인지 3.1 운동은 의미 부여할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목적인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것이 목적이라면 자세한 설명을 붙여서 최대한 오해의 소지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해. 지속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면서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이 확실한 글을 썼으니까
만약 윤서인이 3.1 운동에 대해서 의미 부여할 가치가 없다 주장한 것이라면 나는 그것에 동의하지 않아. 나는 일제시대가 한반도의 근대화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생각하는 사람이고 윤서인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하지만 나는 사실관계를 중시하면서 한국의 입장에서 역사를 해석해야 한다 생각하고 있어. 한국의 입장보다 사실관계를 더 우선하는 거지만 사실관계에 부합한다면 한국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 맞다 생각해
3.1 운동은 충분히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건이다
3.1 운동을 주도했던 사람들이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과격한 언행을 사용했던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단순히 과격한 언행 만으로 사람들이 참가했다 보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3.1 운동에 동참했지. 3.1 운동에 참가했던 조선인들의 수와 열기를 보면 단순히 떠밀려 참여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고 그래서 일본도 무단통치에서 문화통치로 선회한 거야
그렇다면 그런 3.1 운동은 어떤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3.1 운동은 조선인이 일본인과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조선인이 스스로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은 사건이야. 물론 개개인의 차이는 있었겠지. 조선시대로 돌아가거나 다른 왕정을 새워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공산주의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을 거야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를 만들지 조선인들이 합의는 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합의를 했어도 강대국이 약소국을 식민지로 만드는 것이 당연했던 당시 상황에서 조선이 독립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어. 일본에게서 독립을 해도 다른 열강이 식민지로 만들었을 테니까. 조선인이 독립하여 새로운 국가를 새울 의지를 확인했지만 한계 역시 볼 수 있었던 것이 3.1 운동이었어
정리하면 3.1 운동은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지만 당시 조선의 한계도 느끼게 해 줬고 독립 후 만들 국가관을 정립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긴 사건이었어. 3.1 운동은 한계가 명확했지만 충분히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건이야. 과도한 포장은 피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폄하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 역사는 사실관계를 중시해야 하지만 사실관계에 부합한다면 한국의 입장에서 해석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라고
사실관계를 중시하는 것일 뿐 한국의 입장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도 말했듯 나는 일본의 식민지배가 조선의 근대화에 상당히 기여했다 생각하는 사람이야. 다만 그 과정에서 조선이 수동적으로 일본에 따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협조를 대가로 기술이전 및 철도와 같은 인프라 건설을 받았다 생각하는 입장이야. 일제시대를 다양한 각도로 봐야 한다는 생각이고 당시 조선을 지나치게 폄하하고 일본의 입장에 치우쳐서 역사를 바라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생각해
식민지 근대화론 줄여서 식근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모두 그렇지는 않아. 이영훈, 류석춘 같은 분들이 대표적으로 식근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인데 이분들은 일본의 학술적 의견을 수긍할 부분은 수긍하고 반박할 부분은 반박하면서 학술적 공통점을 찾으러 노력하는 사람들이야. 역사는 중립적으로 볼 때 학술적 가치가 있는 것이고 그런 학자의 본분에 충실하려는 것일 뿐이지
사실관계에 부합하면 최대한 한국의 입장에서 역사를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분들이야. 한국의 역사학계는 과도하게 한국의 입장과 시각에서 역사를 해석하는 성향이 강해. 그래서 주변국들과 합의점을 찾기 어려워. 역사적 해석은 무조건 이기려 들거나 숙이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학술적 합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감정적인 접근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맞다 생각해
그분들을 오해하는 사람이라면 그분들이 친일파라는 편견을 버리고 자신의 생각과 차분하게 비교하면서 들어보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그분들은 독립운동가를 폄하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지 않아. 중립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보려는 사람들일 뿐이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영훈, 류석춘 같은 분들이 독립운동가를 폄하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한다는 프레임이 씌워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물론 윤서인이 그런 사람이라 주장하는 것은 아니야. 그런 의혹이 있는 사람이지. 잦은 논란의 대상이 되는 만큼 신중하게 발언을 하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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