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하게 '일베란 무엇인가?'라고 했지만 사실 일베 별거 없어. 그냥 하나의 커뮤니티야. 괜히 큰 의미를 부여해서 대단하거나 특별한 것인 양 떠벌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베는 그냥 유머나 창작물 등을 올려서 추천, 비추를 주고 받으며 즐기는 하나의 커뮤니티 일 뿐이야. 그런데 왜 사람들이 일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건지 모르겠다
일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똘끼, 우파성향 이런 것들 일거야. 사실 똘끼는 일베를 말하기 전에 디시인사이드를 언급해야만 해. 디시는 여러가지 주제의 겔러리를 가지고 있는 커뮤니티로 고정닉과 유동닉으로 글을 쓰면서 추천을 받는 사이트야. 그곳에서 일상적인 시각이 아닌 독특한 시각으로 글을 쓰면서 웃기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질되고 관심종자들의 욕설과 어우러져 디시만의 독특한 인터넷 문화가 형성되어 갔었어. 일베는 디시의 베스트 추천물을 모아 놓은 사이트에서 출발을 했고 그런 디시의 어두운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든 곳 이였지
그러던 와중에 문제가 생겨. 인터넷 여론이 급격하게 극좌화 되면서 우파성향의 글을 쓰면 미친놈 취급 받는 현상들이 벌어지게 된 거야. 좌파성향이 아니거나 좌파의 모순 되는 부분을 언급해도 알바, 국정원 취급을 받는 인터넷 문화 속에서 중도좌파나 우파성향인 사람들은 극좌로 전향 할 것을 강요 당하게 된 거야. 자연스럽게 극좌화 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커뮤니티에서 놀기 위해서 극좌인 척 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거부감 마저 없어진 것은 아니었어
그런 극좌화 된 인터넷 문화에 거부감을 가지던 사람들에게 일베가 주목 받게 돼. 왜냐면 우파성향 글을 써서 미친놈 취급 받아도 농담이라고 얼버무릴 수 있으니까. 그런 분위기와 더불어 일베의 운영 정책이 우파성향인 것과 맞물려 인터넷 커뮤니티 우파 최후의 보루라는 인식이 생기게 되었어. 지금도 급식충 vs 정계틀딱충 구도는 일베의 큰 대립구도 중 하나야. 유머사이트로 시작한 일베에 우파성향 게시판 이용자들이 유입 되면서 정체성이 크게 흔들렸고 그 여파가 아직 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지
사람들이 일베에 가장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노무현 희화화 일거야. 하지만 광우뻥 사태 부터 시작해서 이명박, 박근혜에 대한 혐오적인 패러디가 난무하고 있는 와중에 왜 노무현만 패러디의 성역이 되어야 하는 거지? 일베의 코드 중 하나가 좌파의 미러링이야. 좌파들의 무리수를 우파의 것으로 살짝 바꿔서 개그의 코드로 변화 시킨 것이 일베의 유머 코드 중 하나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발전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부작용이 많다고 꼬투리 잡는 것을 김대중 전 대통령의 IMF 극복에 빗대거나 5.16을 단순히 쿠데타로 규정하는 것을 5.18을 단순 폭동으로 규정하는 것으로 미러링 한거야. 일베의 개그코드가 극단인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을 법으로 규제하게 된다면 좌파들 역시 표현의 자유를 상당히 억압 받을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거지. 더불어 좌파의 고삐 풀린 행태에 대한 경종을 미러링을 통해서 울려 주는 것일 뿐이라고
일베는 그냥 유머 사이트일 뿐임.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무리수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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