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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창문저편의 무지개

천원돌파 그렌라간 그 속의 꼰대

by 윙혼 2013. 10. 15.

"내 드릴을 하늘을 뚫을 드릴이다!"라는 명대사로 많은 남성들의 심금을 울렸던 천원돌파 그렌라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의 성장물을 만들던 가이낙스에서 대놓고 열혈성장물로 내놓은 작품이다. 나온지 조금 되었음에도 다시 볼때 피가 끓어오르게 만드는 박력은 클레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뭐 열혈성장물이다 보니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 막막한 현실에 대한 도전정신들도 인상 깊지만 다른 작품들에서도 다루는 것들이니 패스하고  '꼰대에 관한 고찰' 이라는 주제로 그렌라간을 바라보려 한다. 꼰대라면 어른들을 비꼬아 말하는 속어다. 그렌라간은 시작부터 끝까지 꼰대들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한다.



1화의 지하마을 촌장



시작부분에서 등장하는 지하마을 촌장부터 나선왕 로제놈 그리고 안티스파이럴까지. 그들은 자신의 정의를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며 억압하지만 '무리를 넘어 상식을 부순다'는 슬로건을 내새운 대그렌단은 꿋꿋이 저항한다. 그러던 중 문제가 생긴다. 로제놈을 쓰러트린 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렌단이 신정부의 수뇌부가 되다보니 결국 대그렌단도 남들의 입장에서 보면 꼰대가 되어버린다. 아니 되어야만 했다.



신정부 수립 후 모든 짐을 지고 꼰대가 되어버린 로시우



꼰대가 체질에 안맞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자신의 갈길을 떠나지만 남은 사람들은 신정부의 고위직에서 손놓고 놀아버리고, 답답한 마음에 로시우 혼자서 이리뛰고 저리뛰면서 배신자라는 오명마저 스스로 쓰게된다. 시몬의 활약으로 비교적 쉽게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보고 남겨진 것은 죄밖에 없어 자살하려던 로시우를 보면 안스러워 진다. 어쩌갰나 누구나 나이를 먹고 누군가는 할 일을 해야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들이 하나? 꼰대들이 해야지 ㄲㄲ



안티스파이럴과 사투 후 홀로 떠나는 시몬




안티스파이럴과 싸우던 대그렌단 단원들은 하나씩 장렬하게 산화하고 승리하고 돌아온 시몬은 뒷일을 로시우에게 부탁하며 조용히 잠적한다. 자기 그릇의 크기 때문이였는지 꼰대역활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결국 시몬은 꼰대가 되지 않았다. 



간단히 로시우의 고뇌에 대해서만 언급했지만 이야기 도중 수뇌부가 되고 뭘 해야 할지 몰라 나름대로 고민하던 대그렌단원들, 한때는 나선의 전사로서 안티스파이럴과 싸웠지만 그들의 강함에 굴복하여 싸우기 보다는 타협을 선택했던 로제놈을 보면 그렌라간은 단순히 꼰대에 대한 저항만을 말하지 않고 꼰대들의 고뇌역시 같이 말하고 있다.



장르가 열혈성장물이다 보니 기성세대나 규칙에 대한 저항을 이야기 하면서 반대편인 꼰대들의 고뇌에 대한 언급까지. 그들의 고뇌에 대한 비중이 조금 커졌더라면 보다 명작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그러면 열혈적인 요소가 줄어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쨋든 내가 보는 그렌라간은 꼰대들 역시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런 규칙들을 우리들에게 강요하는 것이지만 젊은 우리들이 그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부숴보이갰다는 패기를 그린 작품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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