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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창문저편의 무지개

잘못된 차체보강의 위험성

by 윙혼 2010. 12. 7.

출처 : http://blog.naver.com/hwadong00/40059213962


원론적으로, 국내에 존재하는 튜닝업체들의 차체 보강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어떠한 검증이나 실험도 없이, 그간의 일천한 경험만을 근거로 하여 탑승자의 목숨을 담보로 실행하는 - 보험 혜택도 없습니다 - 모험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에 대한 의회, 고위공무원들의 몰이해와 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한 국가의 비정상적인 지원 방법들 때문에, 애프터마켓 시장과 튜닝 문화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튜닝업체 자체도 그저 감에 의존하여 튜닝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탓을 할 처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아반떼XD의 서스펜션 부분에 차체보강을 한 블로그 글을 보고 덧글을 달았더니, 이 분이 발끈하셔서 제 덧글을 삭제하시고, 제 안부게시판에 "니가 무얼 안다고 그따위 헛소리냐?"라는 글을 남기셨는데...

 

자동차회사에서 근무하지도 않고, 차체의 충돌시 변형 등에 대해 실무를 다뤄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해석 및 설계 분야에 종사한 지, 6년이 넘어가고 있고, 나름, 소재의 변형 및 안전성 등에 관해서는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용접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접합하려는 소재의 부분적 용융을 일으켜서 용접 비드로 이어주는 것인데, 판재의 원래의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크랙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파단강도보다 훨씬 적지만 반복에 의해 피로하중이 가해질 경우, 속절없이 절단되어버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민감한 부분의 경우, 가능한한 1 body로 진행합니다.

 

차량의 경우, 그 큰 덩치를 1 body로 만들 수 없으니, 각 부품을 용접으로 이어주는데, 기본적인 원리는 위와 같을 것입니다. 즉, 끊어져도 되는 부분은 용접으로 이어준다. 용접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차체 안전성을 담보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롤케이지를 언급하셨는데, 그것은 부분적 보강과는 다른 얘기입니다. 차체의 천정과 B필라 등은 외관상 현재와 같은 설계 구조를 갖고 있지만, 실상, 롤케이지 같은 것이 있어야 훨씬 안전한 것은 당연하죠.

 

하지만, 충돌 가능성이 높은 전면부, 엔진룸의 부분적 보강은 충돌시 찌그러짐의 양상을 바꿔놓습니다. 모 업체에서 차체 보강이라고 해서, 휀더 안쪽에 트러스 구조를 용접하기도 하던데, 이렇게 해서 전면부가 강화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충돌시 충격은, 전면으로부터 전달되어 나갑니다. 그래서, 점차적으로 차체가 찌그러지고, 맞닿는 부분은 일정 방향으로 이동하게 되고, 그래서, 범퍼가 1차로 충격을 흡수하고도 못 버티면 변형되면서 흡수하고, 그 다음에 휀더와 멤버 들이 변형되면서 흡수하고, 이에 따라 엔진이 뒤로 밀리죠.

 

근데, 휀더쪽이 보강되어 있으면, 휀더쪽 변형이 줄어들면서 덜 줄어든 충격 에너지는 그 다음 공간으로 진행합니다. 실내공간입니다. 제아무리 에어백 있고, 커튼이 있어도 진행된 충격 에너지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실내 공간의 변형이 심화되고, 탑승자의 안전은 보다 위험해집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차체 보강하는 튜닝업체들이 과연 얼마나 깊이 생각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가집니다.

 

튜닝하시는 분들이 역학을 전공하신 것도 아니고, 오로지 현장 경험과 감에 의존하시는데, 사람 목숨을 담보로 하는 직업에서 너무 쉽게 생각하시는 것 아닌가 합니다.

 

전체 구조에서 일부를 강하게 하면, 강약의 차이가 심해져서 보다 약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쉽게 파손됩니다. 차의 경우, 사람이 그런 부분에 해당됩니다.

 

보통, 일반인들은 전복사고시에 차가 멀쩡하면 "와! 그 차 좋다!"라고 하지만, 이건 잘못된 상식입니다. 탑승 공간을 비교적 잘 보존하면서도 찌그러질 수 있는 부분은 다 찌그러지는 차가 안전한 차입니다.

 

하지만, 수리비라는 측면도 있으니, 양산업체에서는 충격 흡수와 정비성을 모두 감안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것입니다.

 

우리나라 튜닝업계분들은 공부 좀 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역학에 대한 기본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얼 하겠다는 것인지...

 

제가 애용하는 모탑은 제트전투기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라 이미 검증을 마친 것과 다름없지만, 이런 바디 튜닝은 정말이지... 위험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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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량은 대부분 차대강성이 약한편이라 출력을 높이는 것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실재로 사고가 나면 안전
평가는 높게 나오는 편이지만 강판이나 차대의 파손정도는 매우 심한 편인것 같았다. 그래서 차후 차를 구입하면 언더코팅,
브레이크튜닝, 차대보강 정도를 해볼 생각이였는데 차대보강이 위험한 결과를 초례할수도 있다니.... 역시 튜닝의 세계는
매우 심오한 분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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