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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이름없는 별 하나

불멸의 기사 서론 중에서

by 윙혼 2007.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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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의 뒷면은 우리의 어두운 그림자를 의미합니다.
화려한 겉면 너머에 우리가 애써 외면하려 하는 모습을
무조건 숨기는 것은 마치 생존을 위해 무차별적으로
휘둘러지는 기사의 검 한 자루와 같습니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억누르고 짓밟듯이 거울
너머의 그들은 명예라는 허울 하에 타인을 학살합니다.

신을 위해서.... 그리고 정의를 위해서라고.

현실이든 환상이든 대상은 단순합니다. 여러 의미가
혼합된 복합체들에 관한 각각의 모든 상념들은 그것들의
구성 성분들에 관한 여러가지 변명과 외면 속에하나로
뭉뚱그려지기 마련입니다. 제아무리 다르게 조직된
환상조차도 현실 세계와 어떤 것을 공통분모를 가지게
되는데 그 잔해를 저는 과감히 "우리들"이라고 단언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며 당연한 듯 우리가 밟고
지나가는 패배자들의 처참한 잔해를 바라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들을 직시하지 못할 때, 또 다른 우리들은
고통 속에 죽어갑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은 또 다른
존재의 연속된 붕괴와도 같으며 우리는 망각이라는
편리한 도구를 사용해 그것을 잊어버리려 합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우리 자신을 "승리자"라 부릅니다.

하지만 과연 그런걸까요? 숨차게 밟고 올라가는
우리들의 머리 위에는 싸늘한 얼굴로 자신들의
법칙을 따르게 하려는 새로운 승리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법칙을 우리는 "정의"라고 하며 그 순서에
따르기 위해 또 다른 패배자들을 만들어 냅니다.
이것이 현실의 "승리자"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의지로, 그리고 가장 적절한 선택으로
"인간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문명인"이라 자부하지만
거울 뒤편에서 침식되어 가는 희생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등에 짊어진 원령들의 숫자가 다를
뿐입니다.


- 유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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