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나이를 먹으면서 계속 바뀌어가. 내가 선이라 생각했던 것들의 어두운 면을 보게 되고 악이라 생각했던 것들의 밝은 면도 보기 때문이지. 그러면서 필요악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어디까지를 필요악으로 봐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 경관의 피는 직설적으로 그런 질문을 던지는 영화야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이어 경찰을 하게 된 주인공은 경찰이 법의 틀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고 그것 때문에 상사를 비롯한 직장 동료들에게 미움을 받아. 그러던 중 비리 혐의가 의심되는 경찰에 대한 잠입 수사 제의를 받게 되는데 처음에는 그 제의를 거부해
하지만 경찰이 죽은 사안이라는 말을 듣고 잠입 수사에 대한 제의를 수락하고 제의를 한쪽에서 이번 수사가 끝나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 자료를 주겠다는 말을 듣고 주인공은 잠입 수사에 대한 열의를 다지게 되지
잠입 수사 대상은 경찰이 범죄자를 잡기 위해서 법이라는 틀에 얽매여선 안된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었고 자신의 아버지를 상사로 모셨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돼. 경찰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신념의 충돌과 과거의 잔재들이 뒤엉키는 것들을 세밀하게 표현했고 그것들이 풀어지면서 결론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매끄러워
상당히 깊이 있는 철학이 녹아있는 내용이었고 전개, 마무리도 괜찮아서 굉장히 재밌게 봤어. 한국영화도 이 정도로 올라왔구나 싶어서 이것저것 검색해 봤는데 원작은 일본의 소설이었어.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직은 이라는 생각도 들더라
오래간만에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영화를 봤고 여운이 남아서 감상평을 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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