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ilbe.com/7126568441
국기 게양과 관련된 논란들을 보면서 생각나서 써본 글이야~
게이들아 혹시 서양사람은 개인주의가 강하고
동양사람들은 집단주의가 강하다는 말을 들어 본적 있나?
이 개념은 호프시드(Hofstede)라는 네덜란드 심리학자에 의해 주장된 이론이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이론을 믿고 있지만 사실은 2000년대 초부터 비판받은 낡은 이론이거든.
2000년 초에 연구자들이 30년간의 동서양 비교 연구 결과를 모아봤는데
집단주의의 대표적인 일본과 한국 등이 오히려 개인주의가 강하고
개인주의의 대표적인 미국이 오히려 집단주의가 강하게 나타나는 등의
기존 주장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발견하게 된 것이지.
사실 이것은 개인주의의 반대말을 집단주의로 이해했던 유럽중심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오해야~
개인주의적이고 집단주의적이다는 말은 행동으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으로 이해를 해야 했거든.
조금 더 설명을 하자면,
서양과 동양의 세계관은 조금 다른데,
사물을 주변 환경과 통째로 보는 것은 동양,
사물을 환경과 따로 떨어뜨려 이해하는 것은 서양이야.
(이것을 잘 설명한 다큐가 EBS에서 나온 동과서 시리즈야~ 한 번 보려면 봐~)
아무튼 이런 관점이 개인의 정체성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데,
개인의 정체성을 서양에서는 하나의 객체로 보고
개인의 정체성 ≠ 집단의 정체성
동양에서는 전체의 일부로 보거든.
개인의 정체성 = 집단의 정체성
이게 바로 일체주의야.
개인이 각자의 정체성을 가지는 서양에서는 개인의 권리, 표현의 자유, 선택이 아주 중요시 되는 반면
일체주의가 강한 동양에서는 집단 내에서 돌출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아주 금기시 되어 있지 (옛말에 모난 돌이 정맞는다라고도 하잖아~)
일체주의가 강한 동양사회에서는 개인의 몰개성화가 이루어지는데
남과 자꾸 비교하는 행동 역시 자신을 집단의 부분으로 인식하게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일체주의 사회에서는 집단의 일부로만 자신을 바라보기 때문에
남보다 조금더 잘하는 것이 자기의 더 나은 정체성을 결정하는 것이지.
그렇기 때문에 집단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발현되는 것이기도 하구.
어렸을때 부모들이 꼭 친구 성적도 물어보는 것도 같은 이유인데,
내가 시험 평균 95점이어도 옆집애가 98점인 순간 나는 루저취급을 받잖아.
하지만 아까 말한 것처럼, 집단에서 튀면 안되는데
높은 곳으로 올라갔을때 잘난척을 하거나 있는 척을 하는 순간
미움을 받게 되서 결국 집단의 나락으로 떨어질 구실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
하.지.만.
동양의 일체주의와 서양의 집단주의는 큰 차이가 있어.
일체주의는 집단과 나를 동일시하는 것이고,
집단주의는 집단의 목표와 집단의 이익을 위한 개인의 희생을 중요시 하는 것을 말해.
집단주의가 개인주의사회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개인주의만 강하게 되면 사회가 존속할 수 없기 때문이야.
서양에선,ㄴ 집단의 "소속감"과 개인의 희생이 사회 존치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을
개인들이 항상 인식하고 있지.
따라서 서양에서는 개인의 사회 공헌도 많고, 나라를 위해 일한 군인에 대해서 최고의 대우도 해주고
본인이 속한 커뮤니티와 사회의 봉사활동도 많이 한다.
일체주의가 강한 나라에서도 "집단"행동이 나타나는데
그것을 집단주의 사회에서 나타나는 집단을 위한 개인의 "희생"이라기 보다는
그냥 집단의 정체성과 동일화된 개인이 취해야 할 당연한 행동인 거지.
그렇기 때문에 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일에는 무관심을 두는 경우도 많고,
개인의 희생에 대해서 별로 고마워하지 않는다. 희생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니까.
동양보다 서양 사회에서 불특정 다수를 위한 봉사, 공헌, 희생을 더 잘 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체주의 사회에서는 다른 집단과 경쟁관계가 놓이는 순간에만 "우리는 하나"라는 명목하의 애국심이 폭발하게 되고
"평소"에 집단을 위한 애국심을 강조하기 어렵다.
미국인들의 국기 사랑 역시 집단주의의 표현이야. 한국인들이 미국에 오면 가장 놀라는 점 중에 하나이지.
이렇게 도시 다운타운을 가도 큰 미국 국기가 많이 걸려있고
교외의 한적한 동네의 집집마다 달려있는 게 성조기인데,
평소에도 국기 게양을 하면서 집단의 소속감을 계속해서 확인하는 것이지.
지금 야당이 말도 안되게 광화문 태극기 게양을 거부하는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그냥 정부가 하는게 이유없이 싫어)
일게이들을 제외한 일반 대중들도 태극기 게양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는 것도
집단주의가 약하고 일체주의가 강한 한국 사회의 특성인 거야.
일게이들처럼 나라 사랑을 평소에 하는 사람들은 집단주의가 강한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아.
처음 써본 정보글인데 두서없이 썼음에도 읽어줘서 고마워~
3줄 요약
1. 동양은 일체주의 + 이기주의, 서양은 집단주의 + 개인주의가 강하다.
2. 집단주의가 강한 서양에서는 평소에도 내가 속한 집단 소속감을 많이 강조하고 희생도 많이 한다.
3. 일체주의가 강한 동양은 평소에는 내게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때는 콧방귀도 안뀌다가 사건이 터지면 뭉친다. 그리고 집단을 위한 개인의 희생은 희생으로 안본다.
PS : 일베에서 인상적인 글이 올라와서 퍼왔다. 미국의 군인 우대 문화를 동경해 왔는데 그냥 한국은 안되는 거였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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