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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찾아서/창밖의 달빛

따릉이 정기권 마지막 날

by 윙혼 2020. 6. 23.

 

 

자전거 보관할 자리는 없고 타이어 공기압 체크와 소모품 교체하는 것도 번거롭다 생각하던 차에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알게 되었어. 공유 서비스는 생소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번거로운 문제까지 해결해 주는 것이 마음에 들어 1년 정기권을 구매했었어

사실 자전거가 필요했던 이유는 루비 때문이었어. 하루하루 쇠약해지는 루비와 자전거를 타기 위해 대여했는데 나도 루비도 만족스럽게 이용했던 것 같아. 그러던 중 루비가 훌쩍 떠나버리고 남은 기간이 아까워서 바구니가 빈 채로 자전거를 끌고 다녔는데 그것도 오늘이 마지막인 것 같아. 오늘이 정기권의 마지막 날이거든

하루하루 짧게 집 근처로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으로 타고 있었는데 그것도 의무처럼 생각되니까 귀찮아지는 것 같아. 예전에는 빈 것이 있으면 억지로 채우려는 집착이 있었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비어 있으면 비어 있는 대로 사는 것이 편하게 느껴져. 뭐 이런 게 나이를 먹는다는 거겠지

여러모로 시원섭섭한 하루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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